[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가 서울시 교육을 '모든 시민이 누리는 특혜'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서울형 기초 학력 보장제를 시행하고 공립유치원도 신·증설해 아이들의 학습 결손과 격차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는 11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질 높은 공교육을 위한 10대 비전'을 제시하며 이처럼 밝혔다.
진보 진영인 조 예비후보는 현 서울시교육감이다. 2014년 서울시교육감에 당선된 뒤 2018년 재선에 성공했고 이번이 3선 도전이다. 교육감은 3선까지 할 수 있어 이번 당선 시 마지막 임기다.
이날 조 예비후보는 '부모 찬스 없는 평등한 교육'을 강조하며 모든 시민이 누릴 수 있는 교육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모 찬스를 유발하는 교육 체계로는 공존의 사회로 나아갈 수 없으며 각종 찬스로 명명된 반칙이 발 들이지 못하도록 철저히 막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조 예비후보는 서울형 기초 학력 보장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서울형 기초 학력 보장제는 학습이 느린 학생을 지원하는 팀을 마련해 학습·심리·복지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학습 결손 문제가 심각한 만큼 선생님과 다중지원팀, 인공지능 보조교사까지 동원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가 11일 오전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평한 출발'을 위해 유아 공교육을 강화하겠다고도 밝혔다. 다양한 유형의 공립유치원을 신·증설하고, 만 3세 아이들에게 언어발달 진단을 해 학습 격차 발생 가능성을 조기에 진단하는 정책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유치원-초등학교 전환기 아이에게 학교 적응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공약했다.
학교의 경우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줄이고, 비판적·창의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글쓰기 중심의 수업 평가 혁신 모델을 개발해 적용한다. 학생 진로의 '페이스메이커'가 되기 위해 초6, 중3, 고3의 경우 2학기에 진로교육 집중운영과 맞춤형 진학상담을 강화겠다고도 약속했다.
이밖에 현행 초·중·고에 지원하는 입학준비금은 유치원까지 확대하고 친환경 무상급식은 평생교육시설과 대안학교까지 제공한다. 아울러 모든 자치구에 특수학교를 설립해 장애 아동이 차별 없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선생님의 경우 행정 업무를 줄이고 학교 수업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조 예비후보는 이날 "마지막 남은 4년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공교육 안에서 세상을 살아갈 힘을 키우고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찾아 미래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