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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삼성, 인도 피처폰 손떼나…스마트폰사업부 손질?
갤S 시리즈·5G 대세 영향
입력 : 2022-06-01 오전 9:00:10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인도 피처폰(스마트폰이 아닌 단말기) 시장에서 올 연말 손을 뗄 것이란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사업 전략 손질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도 휴대전화 부품 협력업체인 딕슨 테크놀로지는 오는 12월까지 삼성 피처폰의 마지막 물량을 제조할 계획이다. 사실상 삼성이 인도 피처폰 시장을 철수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S22 시리즈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과 5G 스마트폰이 인도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만큼 더 이상 피처폰 생산을 삼성이 할 이유가 없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22 시리즈와 중저가형 A·M 시리즈의 높은 출하량에 힘입어 2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에서 피처폰 판매는 삼성전자가 유일한 것으로 안다”며 “5G 대세 등으로 점차 쪼그라드는 피처폰 시장을 삼성전자가 계속해서 유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삼성의 인도 피처폰 사업 철수 수순이 최근 삼성 스마트폰 사업 수장인 노태문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부문장 주도로 이뤄진 글로벌 사업 전략 점검의 일환으로 보는 일부 시각도 존재한다.
 
삼성전자가 2003년 출시한 피처폰 ‘SCH-E470’ 모델. (사진=삼성전자)
 
노태문 MX사업부문장은 글로벌 사업 전략 점검에 나선 것에 이어 지난 30일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펫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를 만나 모바일 등에서의 협력 방안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2조3700억원으로 최근 3년간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장이 글로벌 사업 전략 점검에 나선 건 위기의식이 감지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018년과 2019년 각각 IM부문 매출은 각각 100조6776억원, 107조2662억원으로 100조원대를 유지하며 반도체 사업부와 함께 삼성전자의 기둥 역할을 했다. 그러다 2020년 99조원을 기록하며 100조원대 매출이 붕괴됐다.
 
여기에 올해 초 GOS 논란으로 사용자와의 신뢰 문제가 생겼고, 인도에 이어 큰 시장인 중국에서의 시장점유율이 여전히 바닥을 치고 있는 것도 글로벌 사업 전략 점검에 나선 배경으로 꼽힌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21.7%라는 역대 최대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지만,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0%대 머물며 존재감이 없는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출하량은 7300만대로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5600만대로 2위에 머물렀다. 삼성이 출하량에 있어 애플을 앞서지만 매출 기준으론 애플이 ‘부동의 1위’다.
 
지난해 애플 스마트폰 매출은 1960억달러(약 236조원), 삼성은 720억달러(약 86조원)로 애플이 삼성 보다 2.5배가량 더 높다. 애플의 스마트폰 매출 236조원은 작년 삼성전자 연간 매출 (279조6000억원)을 소폭 하회하는 수준인 셈이다. 
 
애플 스마트폰 매출 격차, 2020년 MX사업부 100조원 매출 붕괴 등이 최근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수장인 노태문 사장이 글로벌 사업 전략 점검에 나선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피처폰의 인기가 하락하고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으로 갈아타는건 시간문제”라며 “ 특히 인도 시장의 경우 저가형 스마트폰 수요 증가에 대한 잠재력이 높은 만큼 삼성을 비롯한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도 피처폰 시장 철수 관련해 “사실 확인이 안 된다”라고 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오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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