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테슬라 차량 싯가표'가 떠돌고 있습니다. 회도 아닌 자동차에 싯가표가 붙었습니다. 이는 테슬라의 차 가격이 수시로 변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테슬라는 5월 초 모델Y 롱레인지 가격을 8949만원으로 인상했습니다. 지난 3월 8649만원으로 오른 지 약 2개월 만입니다.
앞서 지난 1월 7989만원에서 3월 11일 8189만원으로 오른 뒤 나흘 만에 8499만원으로 인상되더니 다시 150만원이 오른 바 있습니다. 지난해 2월 6999만원에 출시된 모델Y 롱레인지는 1년 만에 2000만원 가까이 뛰었습니다.
테슬라 모델Y.(사진=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도 7429만원에서 450만원이 오른 7879만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3월 6979만원에서 7079만원, 그리고 7429만원으로 오르는 등 올해만 벌써 네 차례 가격이 인상됐습니다. 2019년 출시 당시 6239만원에서 1600만원 넘게 오른 것입니다.
테슬라 측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과 원자재 가격 상승,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에 따른 가격 인상이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비슷한 제조 환경에 놓여 있는데 유독 테슬라만 큰 폭의 가격 조정을 하고 있습니다. 완성차 업체들은 통상 연식변경,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등에 맞춰 가격을 올리는데, 매달 가격 변동 폭이 있는 경우는 드뭅니다.
가격 인상 시점을 예측할 수 없고 소비자들에게 사전에 안내하지도 않기 때문에 '지금 사는 게 가장 싸다'는 말이 퍼질 정도입니다.
이 같은 가격 정책의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 몫입니다. 집 다음으로 큰돈이 들어가는 것이 자동차일 정도로 소비자들은 미리 예산을 짜고 구매를 결정합니다. 어제 오늘 다른 가격에 소비자들의 혼란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