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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채권 역대 최저…진짜? 착시?
1분기 은행 부실채권비율 0.45%
입력 : 2022-06-02 오후 3:24:4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실채권은 석 달 이상 연체된 대출을 말한다. 코로나19 대출 만기 연장 등 조치에 따른 착시효과라는 지적이 나오는 반면, 은행들이 부실에 대비해 쌓는 대손충당금을 크게 늘리면서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있는 만큼 잠재 부실 우려는 과도하는 분석도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은 0.45%로 전분기보다 0.05%p 개선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0.17%p 하락했다.
 
은행은 대출채권을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 5개로 나눠 관리한다.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 여신부터 그 이하 여신(고정이하여신)을 부실채권으로 분류한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을 보면 기업여신은 0.62%로, 전분기보다 0.09%p 개선됐다. 가계여신은 전분기보다 0.01%p 상승한 0.17%를 나타냈다. 가계여신 중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은 0.11%로 전분기와 같았지만, 신용대출과 신용카드채권은 각각 0.03%p와 0.10%p 상승한 0.28%와 0.87%였다.
 
은행권의 전반적인 부실채권비율 하락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만기 연장, 이자 상환 유예 조치가 9월 말까지 추가 연장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잠재적인 부실이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금감원도 "각종 금융지원 조치가 추후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잠재 부실에 대비해 부실채권 정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말 총여신 잔액은 2414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2조3000억원 늘었지만, 부실채권 규모는 10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원 줄었다.
 
1분기 중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1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8000억원 감소했다. 이 기간 은행들이 정리한 부실채권 규모는 2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000억원가량 늘었다. 상·매각이 9000억원 규모였고,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와 출자전환, 여신 정상화는 각각 9000억원과 5000억원, 3000억원이었다.
 
부실채권을 커버할 수 있는 여력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81.6%로 전분기보다 15.7%p 높아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4.3%p 개선된 수치다.
 
금감원은 "은행이 대내외 경제충격에도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자금중개 기능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대손충당금 및 자본 등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할 것"이라며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내역을 지속 점검하고 대손충당금 및 자기자본 확충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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