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화장품 브랜드 지아자의 창업자이자 회장인 제논 지아야(왼쪽)와 구자용 하이웨이원 대표의 모습(사진=하이웨이원)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좋은 브랜드를 시집, 장가보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웃음). 브랜드를 만나는 건 마치 연애를 하는 것처럼 굉장히 설레는 일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브랜드는 치열한 경쟁보다 자기만의 고유함을 지키는 것이 보다 가치 있다고 믿습니다."
최근 서울 강남구에서 <뉴스토마토>와 만난 구자용 하이웨이원 대표는 인터뷰 내내 '좋은 브랜드'라는 말을 언급했다.
구 대표는 하이웨이원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중매업체라고 설명했다. 해외 브랜드 소싱 전문기업인 하이웨이원은 글로벌 뷰티,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독점 수입해 국내 홈쇼핑, 라이브 커머스, 백화점 편집숍, 전문몰 등에 직접 유통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창립 후 10년여 만에 14개의 브랜드를 론칭했으며 30여개 브랜드는 총판과 벤더로, 국내 영업 중인 브랜드는 60개에 이른다. 파트너사도 600여개에 달한다.
하이웨이원은 2018년 불과 2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92억원으로 증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꾸준히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올해 무난히 매출 1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에서 만난 구자용 하이웨이원 대표(사진=최유라 기자)
구 대표는 브랜드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팬덤'을 꼽았다. 그는 "브랜드는 품질이 우수하다고 좋은 브랜드가 되는 것도 아니고, 차별성이 있다고, 오리지널리티가 있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며 "브랜드가 현지에서 사랑을 받고 있느냐를 최우선적으로 본다" 강조했다.
그러면서 "브랜드가 가진 철학과 가치, 본질이 어우러지면 팬덤이 생긴다"며 "브랜드는 고객의 충성도와 가격을 초월한 신뢰로부터 시작되고 앞으로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하이웨이원이 해외에서 발굴한 브랜드가 국내에 자리 잡으면서 이제는 해외 바이어가 대사관을 통해 먼저 구 대표를 찾을 정도로 이름을 알렸다.
하이웨이원이 국내에 론칭한 폴란드 화장품 브랜드 지아자 상품 이미지(사진=하이웨이원)
구 대표의 경영 철학에 걸맞게 현재까지 독점 유통한 브랜드들도 모두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소비자들의 반응도 기대 이상이었다.
하이웨이원이 2016년부터 독점 유통한 폴란드 화장품 브랜드 지아자(Ziaja)의 제품은 홈쇼핑에서 200만개 이상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지아자는 1989년 유럽 유명 약학자 제논 지아자가 자연성분을 제조기술과 접목해 피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며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포장이나 마케팅에 들어가는 비용을 원료나 제품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독일의 대표 비건 브랜드인 크나이프(Kneipp)는 지난 3년간 홈쇼핑에서 100만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130년의 전통을 가진 크나이프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재에 등재된 크나이프 요법 중 물과 허브를 기반으로 피부에 자연 친화적이고 고품질의 상품을 생산한다.
이외에도 하이웨이원은 스페인 기미화장품 이스딘, 미국 마약브러시 브랜드 아티스, 독일 유기농 화장품 타우트로픈 등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하이웨이원이 국내에 론칭한 독일 비건 브랜드 크나이프 상품 이미지(사진=하이웨이원)
현재는 해외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오고 있지만 한국 브랜드의 해외 진출도 구상하고 있다. 구 대표는 "우리나라의 브랜드가 해외에 정착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 주는 것이 저희 사업의 취지이자 궁극적인 목표다"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사업 영역 확대를 통해 뷰티 종합 온라인몰을 운영하고 싶다는 원대한 포부도 품고 있다. 현재는 뷰티 소싱 전문 업체이지만, 브랜드를 지속 발굴해 다양한 상품을 자체 온라인몰에서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구 대표는 "지금은 총판이나 벤더 위주의 영업에 집중해 영업망을 충분히 넓힌 후에는 종합몰을 직접 운영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