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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지검장 사직… "진영논리가 모든 것 집어삼켜"
"'검수완박' 등 일방적 사법제도 변경 재고돼야"
입력 : 2022-06-07 오후 2:46:18
[뉴스토마토 박효선 기자]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거론됐던 박찬호(사법연수원 26기) 광주지검장이 7일 사의를 표명했다.
 
박 검사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사직 인사’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명예가 회복된 지금이 검사직을 내려놓을 때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이 어려운 때에 사직하게 되어 죄송하다”며 “이미 ‘검수완박(개정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국면에서 검찰 고위직의 한 사람으로서 직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바 있다”고 전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 시절 자신에 대한 좌천성 인사를 언급하며 “패기를 잃지 않으려고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 정치적 진영논리가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집어삼켜 법치가 무너져가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 우리의 순수성이 심각하게 왜곡되고 훼손되는 것을 보면서 너무 괴로웠다”며 “급기야 ‘검수완박’ 상황에 이르러서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했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 사회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사적영역, 사법영역 등 비정치적인 영역에는 정치적 진영논리를 근거로 시시비비를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나라와 국민을 위해 ‘검수완박’ 등 최근 일방적으로 진행된 형사사법제도 변경은 반드시 재고돼야 한다고 간절히 희망해본다”고 덧붙였다.
 
박 지검장은 1997년 대구지검 검사로 임관해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 부부장,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장,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장 등을 거친 검찰 내 대표적 ‘윤석열 사단’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2017년 2차장검사를, 검찰총장 시절인 2019년부터 2020년 초까지 대검 공안부장, 대검 공공수사부장을 지내며 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그러나 2020년 1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취임 직후 좌천성 발령이 나면서 대검을 떠나 제주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긴데 이어 지난해 6월 광주지검장으로 전보됐다.
 
이후 지난달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취임과 동시에 공석 상태인 검찰총장 후보군에 박 지검장 이름이 오르내렸다. 
박찬호 광주지검장이 2929년 1월 13일 당시 제주지검장 취임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박효선 기자 twinseven@etomato.com
박효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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