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석유화학 업계가 화물연대의 파업의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화물연대는 총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석유화학 업계에선 파업 노동자들이 울산과 여수, 서산 등 석유화학 산업단지 진·출입로를 점거하면서 한때 물류 차질이 발생하기도 했다. 다만 현재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예고된 파업이라 물량 조절을 통해 재고를 확보해놨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오전 울산신항 주변에 화물연대 울산지역본부 조합원들의 차량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뉴시스)
금호석유(011780)화학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물량 자체 흐름을 줄여놨다"며 "장기화되면 다른 문제겠지만 현재는 물량 조절로 인해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011170) 관계자 역시 "주문 들어온 것 중에서 뺄 수 있는 물건은 미리 고객사에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체들은 장기화만은 안된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액상 제품처럼 긴급한 라인은 길어야 1주일 버틸 수 있다"며 "영세 고객사는 액상 제품을 보관 탱크에 많이 받아놓을 수 없고 주기적으로 공급받아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현재 영세업체 대상으로 긴급한 물량은 조금씩 나가지만, 그것조차도 막히면 매우 힘들어진다"면서 "석유화학사 역시 재고 쌓을 공간이 계속 있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금호석화 관계자 역시 "장기화 기준은 개월 단위일 것으로 본다"며 "그 정도로 파업이 지속되면 현재 방식을 고수할 수 없으니 고객사와 재협의해 근본적인 변화를 추진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