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UN)사무총장이 미얀마 사이클론 피해현장과 중국 쓰촨(四川)성 대지진 피해지역 등 세계적인 재난·재해지역을 잇따라 방문했다.
반 총장은 지난주 미얀마에 도착해 사이클론 ‘나르기스’로 고통 받고 있는 재난지역을 직접 둘러봤다. 반 총장은 방문 기간 중 미얀마 군부지도자인 탄 슈웨 장군을 만나 250만명에 달하는 사이클론 이재민을 도우려는 국제사회의 구호노력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해 재난구호를 위한 해외인력을 받아들이겠다는 합의를 이끌어냈다.
반 총장의 행보는 이어 중국으로 이어졌다. 반 총장은 공식사망자만 6만명을 넘어선 중국 쓰촨성 원촨(汶川)현 잉슈(映秀)진을 전격 방문했다. 반 총장은 이날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만나 애도의 뜻을 전하는 한편 유엔이 추가적인 지원계획을 논의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폐허가 된 마을 곳곳을 둘러보고 이재민들에게 희망을 잃지말라며 용기를 북돋우기도 했다.
반 총장의 중국 방문에 대해 25일(미 현지시간) 뉴욕 타임스는 “자국민 구호를 위해 전력을 다하는 중국 지도자의 모습을 반 총장이 부각시킴으로써 재난극복에 나서는 미얀마의 군부지도자들도 국제사회에 좋은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 총장은 중국 방문 직후 태국 방콕으로 건너 가 25일 미얀마 양곤에서 유엔과 아세안이 공동주최하는 국제 원조회의에 참석해 미얀마 지원계획을 논의하는 등 재해 재난 외교에 UN의 역할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freenb@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