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프랑스 총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당이 의석 과반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AFP는 5개 여론조사 기관들이 부분적인 개표 결과를 토대로 내놓은 예측치를 인용해 이처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 르네상스당을 포함한 범여권 '앙상블'의 의석수는 200∼260석으로 과반(289석)에 크게 미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범여권 의석 수는 345석이다.
예측대로라면 프랑스에서 20년 만에 처음으로 여당이 국회에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게 된다.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표가 이끄는 좌파연합 '뉘프'(NUPES)는 149∼200석을 얻어 제1 야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마린 르펜 대표가 이끄는 극우 성향의 국민연합(RN)은 60∼102석으로 역대 최고 성적이 예상된다. 지난 총선에서 8석을 얻는 데 그쳤던 국민연합이 이번에는 15석 이상 확보하는 것이 목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우파인 공화당(LR)은 40∼80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 대통령은 재선 성공 두달 만에 치러진 총선에서 큰 위기를 맞았다. 여당이 의회를 확실히 장악하지 못하면 집권 2기 국정 운영 동력이 약화된다. 마크롱 대통령이 선거에서 약속한 연금 개혁, 은퇴연령 62세에서 65세로 상향, 감세 등 정책이 의회를 통과하기 어려워졌다.
만약 '앙상블'의 실제 의석수가 예측치를 밑돌아 다수당이 없는 구조가 되면 정치권이 대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다급해진 여당 측이 여전히 다수당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뜻을 같이 하는 중도 정당들에 손을 내밀고 있지만 공화당 등 다른 당들이 "야당으로 남겠다"고 밝히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