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원자재 가격 인상과 물류비 급등으로 가구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지만 동화기업은 나 홀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속적인 원가 절감 노력과 더불어 스마트팩토리 도입으로 생산성을 높인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동화기업 아산 생산기지 전경. (사진=동화기업)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대다수 가구업체의 영업이익은 크게 떨어졌다. 원자재 가격 영향이 가장 컸고 주택매매거래량까지 줄어들면서 저조한 실적에 그쳤다. 그러나 동화기업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830억원, 영업이익 28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 34%, 영업이익은 13% 증가했다.
동화기업은 보드사업, 화학사업, 건장재사업 등을 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중밀도섬유판(MDF)과 파티클보드(PB)를 직접 생산하는 대표적인 보드업체다. 원재료로 보드를 생산해 한샘, 현대리바트 등 가구업체와 건설사에 반제품 형태로 납품한다.
동화기업은 보드 사업 분야 원가 경쟁력 강화와 스마트팩토리 도입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다. 동화기업은 지난 2010년 초반부터 원재료 구매·생산·물류·판매에 이르는 보드 사업의 주요 가치사슬 전반을 개선했다. 목질 원재료를 다변화하고 생산 혁신 등을 통해 원가를 절감했다.
원가 절감을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생산 현장에 적용하는 '생산 혁신 제안제도', '혁신 페스티벌'을 운영하며 1년에 약 4000건에 달하는 원가 개선 아이디어를 모아 현장에 적용했다. 그 결과 2010년 초반 대비 약 20%까지 보드 생산 원가를 낮췄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0년 12월에는 스마트팩토리를 본격 도입했다. 국내 보드 공장의 스마트팩토리 적용을 완료하고 베트남 생산기지를 시작으로 해외 사업장에도 스마트 팩토리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이밖에 동화기업은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도입으로 모든 공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해 생산 효율을 개선하고 있다. 최적의 원재료 투입량을 도출해 자원의 손실을 방지하고 공정 시 실시간 적정 품질을 예측해 불량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품질이나 생산기지 운영의 개선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공장 가동 상태도 최적으로 유지하며 생산 효율을 높이는 중이다. 고장 등 시설 관련 문제를 원격으로 파악해 대응하고 있으며 일부 데이터와 인력의 노하우를 기초로 교체 주기를 판단했던 과거와는 달리 빅데이터를 토대로 적절한 유지 보수 주기를 파악해 설비 수명을 연장하고 있다.
합판보드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MDF 섬유판 점유율은 유니드 28.7%, 동화기업 28%, 한솔홈데코 19.1%, 선앨엘 12.9%로 나타났다. 국내 PB 점유율은 성창보드 35%, 동화기업 34%, 동화기업 자회사인 대성목재공업 31% 순이었다.
올해 2분기에도 대다수 가구업계 전망이 좋지 못한 상황이지만 동화기업은 사업 운영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화기업 관계자는 "국내 보드 시장에서의 탄탄한 시장 점유와 함께 지난해 준공된 동화베트남 하노이 생산기지 등 해외 사업장이 계속해 선전하고 있다"며 "견조한 실적 흐름을 지속하기 위해 스마트 팩토리 확장 등 생산 혁신에 대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