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 등 참석 의원들이 23일 충남 예산군 덕산리솜리조트에서 열린 '새롭게 도약하는 민주당의 진로 모색을 위한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예산=뉴스토마토 김광연·장윤서 기자]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달아 패하며 위기에 빠진 민주당이 우상호 비대위 체제 출범을 계기로 워크숍을 열고 지난 선거 평가 및 쇄신안 논의에 나섰다.
민주당은 23일 충남 예산의 한 리조트에 모여 위기에 빠진 당을 살릴 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민생·유능·혁신'을 내세우며 당의 진로 모색을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의원 170명 가운데 150여명이 참석했으며, 나란히 청록색 티셔츠를 입은 의원들은 구호를 외치며 단합을 강조했다. 워크숍은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연이은 선거 패배 후유증을 극복하고 다시 힘차게 전진하기 위해 이번 워크숍을 마련했다"며 "저는 민주당이 나아갈 방향으로 '유능하고 겸손한 민생정당, 민주주의 후퇴에 맞서는 강력한 야당'이라는 두 가지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워크숍에서 민주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더 치열하게 토론하고, 모처럼 만난 선후배 동료들과 동지들을 끌어안는 자리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극심해진 계파갈등에 대한 경계였다.
민주당 워크숍 두 번째 분임토론을 위한 조 추첨이 열리고 있다. (사진=장윤서 기자)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 자리를 통해 더 치열하게 토론하고 확실한 쇄신과 단합의 길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며 "우리 앞에 놓인 상황이 엄중하고 비상하다. 윤석열정부와 국민의힘은 민생 현안에 손을 놓고 정치보복과 신색깔론으로 국정운영을 위태롭게 하며 국민을 벼랑 끝에 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과제는 명확하다. 절박한 각오로 국민 삶을 지키고 무한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좌고우면하지 않고 민생을 위한 길을 걷겠다"고 다짐했다.
첫 토론 주제는 '민주당의 진로'로, 3시간가량 전체토론 방식으로 진행됐다. 비공개로 진행된 가운데 당이 처한 위기의식에 대해 공감하고 서로에 대한 생각을 밝히는 자리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석식 후 의원들은 두 번째 주제 '무엇을 할 것인가'를 놓고 2시간가량 분임토론 방식으로 의견을 나눴다.
앞서 의원들은 리조트에 도착해 곧바로 초선, 재선, 다선별 무작위로 조 추첨을 실시했고, 자신의 조를 배정받았다. 총 15조로 나뉘었다. 계파별로 조가 배정되지 않게 하기 위한 당 차원의 조치였다.
민생, 유능, 혁신을 주제로 열린 민주당 워크숍. (사진=장윤서 기자)
뒤늦게 워크숍 장소에 도착한 이재명 의원은 "매우 중요한 일정이라 의견을 나누고, 선배 의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출마 관련해서는 "의견을 계속 듣고 있다. 제가 어떤 결정을 할 상황이 아직 아니라서 의원과 당원, 국민 의견을 낮은 자세로 듣고 있다"고만 했다. 워크숍에서 '이재명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에 대해 "이전에도 말씀드린 것과 다른 게 없다"며 "제일 큰 책임은 후보인 저에게 있다"고 했다.
팀별 토론 결과 등 종합발표는 워크숍 이튿날인 24일 오전 조승래 전략기획위원장이 맡는다. 이후 마무리 발언과 결의문 채택 및 낭독으로 워크숍 행사가 마무리된다.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할 8월말 전당대회를 앞두고 룰 관련된 의견을 비롯해 단일지도체제와 집단지도체제 등에 관한 의견 등도 분출될 것으로 보인다. 또 국민의힘과 국회 원구성 협상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법사위원장 양보, 의장단 단독 선출과 같은 원내 전략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다.
예산=김광연·장윤서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