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서해 피살 공무원 이대준 씨의 아내.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유족이 방송인 김어준 씨에게 허위 사실을 유포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이었던 고(故) 이대준 씨 아내 A씨는 23일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김씨는) 북한이 남편의 시신을 친절하게 화장시켜준 것처럼 얘기한 사람”이라며 “2년 전에도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려다가 참았다”고 말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2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해당 사건을 두고 “특별히 새로 발견된 근거가 없는데 판단을 뒤집고 이렇게까지 일을 키운 건 ‘문 전 대통령 포토라인 프로젝트’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여태까지 유족들에게 취재 요청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반박하며 “그러니 그 입 다물라 말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A씨는 고인의 주요 월북 이유라고 알려진 빚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빚이 있으면 가족을 버리고 월북을 하나"라며 “더 극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도 월북이라는 꿈을 안 꾸는데 어떻게 공무원이었던 사람이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렇게 월북을 한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A씨는 “도피할 정도의 큰 금액도 아니었다. 대한민국에 그 정도 빚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해경이 일부분 도박 빚을, 전부 도박 빚인 것처럼 부풀려 발표했고, 그 발표가 잘못됐다고 인권위에서 정정했다”라고 전했다.
또 ‘북한의 사과까지 받았다’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A씨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나온 내용들을 봐도 남쪽에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그런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 사람 죽여놓고 미안하다고 말하면 끝인가”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과 같은 양산 주민이라고 밝힌 A씨는 사저 앞 1인 시위를 계획했다고도 했다. 그러나 그는 "대통령 자리에 있었을 때도 국민의 외침을 들어주지 않은 사람인데 퇴임하고 나서 무슨 자격으로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주겠나"라며 "의미없고 시간 낭비하기 아까웠다"고 했다.
이어 A씨는 문 전 대통령 고발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그는 “대통령기록물 열람을 해주지 않으면 부득이하게 그렇게(문 전 대통령 고발)까지 갈 수밖에 없다"라며 "만약 정말 가장 윗선 대통령의 개입이 있었다면 당연히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 어느 누구도 법 앞에서 자유로워서는 안 된다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A씨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진상규명보다 민생이 중요하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국민이 없는 국가가 어디에 있으며 민생 또한 국민이 있어야 민생이 있는 것 아닌가”라며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국가가 지켜주지 못한다면 누가 국가를 믿고 목숨을 걸고 일을 할 것인가”라고 받아쳤다.
한편 2020년 9월 당시 이대준 씨는 서해 표류 중 북한군 총격에 사망한 뒤 그 시신이 불태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해경은 일주일 만에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씨가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6일 국방부와 해경은 ‘자진 월북 근거가 없다’라고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