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국내 배터리 3사가 유럽의 전기차 판매량 부진을 딛고 일어날지 주목된다. 업계와 시장에서는 판매 부진에 반도체 공급 부족이 상당히 작용했다고 보고, 공급 이슈가 해소돼 전지 업황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때문에 유럽 전기차 판매량 부진이 미칠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 지난 4월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5% 줄어들었으며, 지난달에는 영국과 프랑스에서 각각 21% 및 11% 감소했다.
유럽의 전기차 부진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요인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한 수요 둔화 요인이 모두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반도체 요인이 더 큰데다 올해 내 해소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한 폭스바겐 ID.4 GTX가 해발 고도 5816m에 달하는 볼리비아 휴화산 우투런쿠산을 주행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김 연구원은 "중국 및 미국 전기차 급증세를 감안할 때 유럽의 부진을 수요 둔화만으로 해석하기 어렵다"며 "유럽OEM들의 타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전동화 및 전장화 비중, 이에 따른 배터리 및 반도체 공급 부족 타격 확대가 부진의 근본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전 수요 둔화에 다른 반도체 생산 여력이 확대됨에 따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역시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다"며 "국내 셀 메이커들의 영업이익 전년 대비 증가율은 LG에너지솔루션 3분기 흑자전환 및 4분기 305%, 삼성SDI 3분기 31% 및 4분기 83%로 매우 가파른 실적 성장 시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도 대체로 업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온 관계자는 "단기적인 판매량 변동은 계약 물량의 일정을 조정하면 되는 부분이라 회사에 크게 이상있거나 하진 않는다"며 "반도체 부족 문제는 원래 올 초에 풀리려다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 등으로 인해 길어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풀린다는 이야기가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도 "환경 이슈가 강한 유럽이 절대 예년보다 작아질 시장은 아니다"라면서 "시장 자체가 꾸준히 상승하는 시장임에 틀림없으니, 이번 하락은 반도체 이슈와 경기의 일시적인 여파인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