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오른쪽) 민주당 의원이 지난 1월7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28일 전기요금 인상 관련해 문재인정부에 책임을 돌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염치가 있다면 전 정부 탓을 할 게 아니라 지난 1월 전기요금 동결 공약을 내놓고도 취임 6주 만에 공약을 파기한 데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부끄러워하는 것이 먼저 아니냐"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권 원내대표는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때문에 한국전력공사 적자폭이 30조원이 됐고, 전 정부 때 전기요금 10번 인상을 요청했지만 1번만 승인했다며 문재인정부를 성토했다"며 "한전은 이미 전 정부 시기인 4월에 전기요금 인상을 계획 중이었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전기요금 동결 공약인 '4월 전기요금 인상 백지화' 발표 때문에 윤 대통령 당선 이후 돌연 요금 인상을 연기했던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는 "지난해 10월 한전과 문재인정부는 이미 '연료비 연동제'에 따라 연료비 조정단가를 조정했다"며 "이때 국민의힘이 국정감사에서 문제를 삼으니, 정승일 사장은 '소위 탈원전 효과는 2025년 이후에 나타난다'고 발언했다. 그런데 정권이 바뀌니 갑자기 전기요금 인상이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정책 때문이라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박 의원은 "윤석열정부는 '지맞그틀'(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정부가 될 셈인가. 전기요금 같이 중요한 민생마저 대책을 논할 자리에 정쟁을 가져오면 어떻게 국민들이 여당과 윤 대통령을 믿을 수 있겠느냐"며 "매사에 전 정부를 악마화하는 정략적인 접근과 조폭적 행태에 우려와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제발 전 정권을 향한 무책임한 앙심을 버리고 통치를 위한 양심부터 찾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