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의원이 지난 24일 오전 충남 예산군 덕산리솜리조트에서 열린 '새롭게 도약하는 민주당의 진로 모색을 위한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설훈 민주당 의원이 29일 "이재명 의원이 출마하면 당 단합은 무조건 깨진다"며 거듭 전당대회 불출마를 종용했다.
설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 의원이 출마하지 않으면 우선 (당이)단합되는 형태로 간다. 그 다음 문제는 쉽게 풀어질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지금 우상호 의원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며 잘 하고 있다. 당내에 누가 나서더라도 당대표로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당대표 불출마 선언을 한 홍영표 의원에 대해 "자신이 나서는 것보다는 당의 평화와 단합을 위해 양보를 하겠다고 얘기한 것은 일종의 희생적 결단"이라며 "스스로 내려놓으면서 '우리 모두 다 내려놓고 단합을 하자'는 취지의 선언"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설 의원은 "지금 당이 단합되는 게 제일 중요하고, 단합되지 않은 상태에서 2년 뒤 총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진다"며 "(친문에서)'단합을 하려면 나 스스로 먼저 내려놓겠다고 선언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논리를 따르고 있는 것인데, 저도 동의한다"고 했다. 이어 "이 의원도 함께 단합의 구조에 들어오고 내려놓고 지켜보라는 호소를 한 것"이라고 했다.
설 의원은 "이 의원이 최근 당 원로그룹인 권노갑, 김원기, 임채정, 정대철, 문희상 상임고문과 만났는데 네 명이 출마하지 말라고 권유하고, 한 명은 침묵을 지켰다고 한다"며 "(이 의원이)5년 뒤를 보면서 그때쯤 나와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추후 대통령 후보로 나서려면 당 사정을 정확히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당대표를 하는 것은 필요하다"며 "하지만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졌는데 지금 당대표를 하겠다고 하면 누구 봐도 시간을 잘못 잡고 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설 의원은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전날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의원이 출마하면 저도 출마할 것"이라며 "이 의원이 출마 안하면 당연히 저도 출마 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의 출마 여부와 연동해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설 의원은 앞서 이 의원에게 동반 불출마를 제안했다. 설 의원은 동교동계 출신으로 지금은 이낙연계의 좌장으로 꼽힌다. 친문 진영과는 거리가 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