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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인상 자제"…'평균 연봉 1억대' 전자·금융업 영향?
"인재가 곧 기술…가장 큰 유인책은 보수" 지적도
입력 : 2022-06-29 오후 3:06:39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기업에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요구하고, 경영계도 이에 공감한다는 견해를 나타내면서 실제 고연봉 업종이나 기업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일반 직원의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는 전자·금융 등 업종이 우선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일각에서는 기업 경쟁력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9일 한국CXO연구소의 '국내 주요 120개 대기업 2019년~2021년 3개년 인건비·고용·평균 연봉 비교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20개 기업 임직원의 평균 연봉은 9628만원으로 나타났고, 이는 2020년 8549만원보다 12.6% 오른 수치다. 임직원을 다시 임원(미등기임원)과 일반 직원(부장급 이하)으로 구분해 보면 지난해 임원 평균 급여는 4억1986만원, 일반 직원 평균 급여는 9350만원으로 조사됐다.
 
업종별 임원 1인당 연봉은 6억6670만원으로 전자 업종이 가장 많았고, 이어 금융(4억1380만원), 정보통신(4억1280만원), 무역상사(3억8084만원), 석유화학(3억4009만원), 철강(3억857만원), 건설(2억7447만원), 자동차(2억6838만원), 식품(2억5857만원) 등의 순이었다.
 
일반 직원도 1억1521만원으로 전자 업종이 가장 많은 평균 연봉을 받았고, 금융(1억1404만원)과 정보통신(1억609만원) 업종도 1억원이 넘었다. 그다음으로 철강(8514만원), 석유화학(8484만원), 자동차(8297만원), 기계(7579만원), 건설(7145만원), 제약(7023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개별 기업으로 보면 지난해 임직원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기업은 메리츠증권(008560)으로 1인당 2억490만원을 지급했다. 
 
이어 카카오(035720)(1억7200만원), SK텔레콤(017670)(1억6229만원), NH투자증권(005940)(1억5808만원), 삼성전자(005930)(1억4464만원), 미래에셋증권(006800)(1억4449만원), 네이버(1억2915만원), 삼성화재(000810)(1억2679만원), 삼성SDS(1억1900만원), 삼성생명(032830)(1억1561만원) 순으로 상위 10위권 기업 중 삼성그룹 계열사 4곳이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임직원 급여 총액이 15조8450억원으로 전년 13조1676억원보다 2조6773억원(20.3%) 늘어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또 SK하이닉스(000660)는 2020년 2조6354억원에서 2021년 3조3379억원으로 7024억원, 현대차(005380)는 같은 기간 6조2978억원에서 6조8872억원으로 5893억원 증가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이번 추경호 경제부총리의 발언에 대해 "공기업이라면 어느 정도 임금 인상 자제를 요구할 수 있지만, 민간 기업은 알아서 할 문제"라면서 "단순하게 물가만을 고려할 것이 아니라 기업의 임금은 인재를 끌어안고, 이탈을 방지하는 등 여러 목적과 복합적인 요인으로 결정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전자 업종에 속한 대기업은 인재가 곧 기술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다른 업종보다는 상대적으로 급여 수준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인재를 끌어오는 가장 큰 유인책은 보수다. 높은 연봉을 주면서라도 인재를 영입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지난 28일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열린 '경제부총리 초청 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추경호 부총리는 지난 28일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단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임금 인상 경향이 나타나면서 여타 산업·기업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는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고려해 경영계에서는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해 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경총은 올해 4월 고임금 대기업의 임금 인상을 자제하고, 그 재원으로 중소협력사와 취약계층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고 청년 고용을 확대해 줄 것을 회원사에 권고했다"며 "고임금 근로자들의 임금이 지나치게 올라 대·중소기업 간 격차를 심화시키고 물가 인상을 가속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 기업들도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부분을 해결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정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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