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민주당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4일 "이재명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은)본인의 판단"이라면서도 "그분이 꼭 (당선)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면 제가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발언에서 녹아났다.
강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강병원·박용진 의원 등 97그룹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제가 (당대표로)적합하다는 것들을 충분히 알리고, 필요하면 조건이 되는 분들 누구와도 함께 이야기해 볼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여지를 남겼다. (단일화)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냐는 물음에 "앞서 말한 전제조건들을 해나기 위한 경쟁으로 가야지 민주당이 산다"고 답했다.
그가 밝힌 전제조건은 차기 당대표가 갖춰야 할 자격을 뜻한다. 강 의원은 "첫 번째 국민이 요구하는 미래, 혁신, 변화를 만들 수 있는가, 두 번째 170석 야당을 운영할 능력과 정무적 감각, 전략적 결정들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라며 "마지막으로 당내 계파 싸움이 심한데 이런 것들을 신뢰와 통합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지, 당대표가 되는 사람은 이 세 가지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민주당이 앞으로 가져야 할 의제로 민생을 꺼냈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 당은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을 표방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때 나온 이야기로 월급을 300만원 정도 받는 사람들이 기준이었다"며 "하지만 현재 소득 격차가 벌어지면서 연봉이 아니라 자산이 얼마가 있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누구를 대상으로 민생을 이야기할 것인지 기준을 정확히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시에 거기에 맞는 정책과 내용은 무엇인지, 또 그런 것들을 이끌어갈 사람은 누구인지 정리하는 게 결과적으로 진보를 재구성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며 "현재 이미 보수당은 보수를 재구성했다"고 평가했다.
강 의원은 민주당 원내대변인, 전략기획위원장 등을 역임한 당내 대표적인 전략통이다. 지난 대선 당시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정무조정실장과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아 이 의원의 핵심 참모로 활약했다. 손학규 전 대표 참모로 민주당에서 입지를 넓혔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