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소속 기업인들을 만나 공급망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지난 4일 한일재계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도쿠라 마사카즈 스미토모 회장(게이단렌 회장)과 만찬 회동을 했다고 5일 밝혔다.
이 부회장은 도쿠라 회장은 한일 기업 간의 교류 활성화와 공급망 안정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부회장은 이날 히가시하라 토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게이단렌 부회장)과의 오찬 회동에서 양사 간 반도체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따른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지난 2019년 7월7일∼12일까지 일본으로 출장을 갔다. 같은 해 9월에는 일본 재계로부터 초청받아 도쿄에서 열린 '2019 일본 럭비 월드컵' 개회식과 개막전을 참관했다.
유럽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18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일본 통신업계에도 꾸준히 공을 들여왔다. 삼성전자가 NTT도코모, KDDI 등 일본 1위·2위 통신 사업자에게 5G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게 된 것도 이 부회장의 일본 내 인맥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이번에 이 부회장과 도쿠라 회장이 만난 것은 민간 차원의 새로운 한일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란 견해도 나오고 있다.
지난 1946년 설립된 게이단렌은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 1494개, 제조업과 서비스 산업 등 주요 업종 108개 단체와 지방 경제단체 47개 등으로 구성된 일본 최대의 경제단체다. 게이단렌은 회원 기업 간의 이견 조정뿐만 아니라 일본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조언 역할도 하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게이단렌은 지난 4일 열린 제29회 한일재계회의에서 '김대중-오부치 선언' 정신 존중과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 민간 교류 정상화를 위한 비자 면제 프로그램 부활 필요성 확인 등을 내용으로 하는 8개 항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내년 도쿄에서 제30회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