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이 교수. (사진=과기정통부)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한국 고등과학원 석학교수)가 수학분야 최고 권위의 상인 필즈상을 받았다.
필즈상은 4년마다 열리는 세계수학자대회(ICM)에서 수학계에 중요한 공헌을 한 40세 미만의 수학자에게 수여하는 것으로, 수학 노벨상으로 알려져 있다. 1936년 제정돼, 2018년까지 총 60명이 수상한 바 있다.
허 교수는 조합 대수기하학을 통해 조합론의 난제를 해결하고 대수기하학의 토대가 더욱 확장되도록 새 지평을 연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계 최초로 필즈상 수상의 쾌거를 이룩했다.
허 교수의 연구분야는 조합 대수기하학으로, 이는 대수기하학을 통해 조합론의 문제를 해결하는 비교적 새로운 분야다. 허 교수는 조합 대수기하학 기반의 연구들을 통해 수학자들이 추측 형태로 제시한 다수의 난제를 해결해 왔는데, 특히 대표적 난제로 알려진 리드 추측 등을 일찍이 해결했다.
대수기하학에 대한 강력한 직관을 바탕으로, 조합론 난제들을 공략하는 등 서로 다른 이 두 분야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것은 두 분야 모두에 정통한 수학자만이 시도할 수 있는 매우 어려운 연구다. 이러한 허 교수의 연구 업적들은 정보통신, 반도체 설계, 교통, 물류, 기계학습, 통계물리 등 여러 응용 분야의 발달에도 깊이 기여해 왔다.
허준이 교수는 "제게 수학은, 개인적으로는 저 자신의 편견과 한계를 이해해가는 과정이고, 좀 더 일반적으로는 인간이라는 종이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고 또 얼마나 깊게 생각할 수 있는지 궁금해 하는 일"이라며 "스스로 즐거워서 하는 일에 의미 있는 상도 받으니 깊은 감사함을 느낍니다"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