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5일 오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본부 1층 로비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우 위원장은 이날 국가 균형 발전과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당·정·대학총장단 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는 8월 전당대회 룰을 놓고 일각에서 ‘이재명 의원을 떨어뜨리기 위한 것 아니냐’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데 대해 ‘음모론’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우 위원장은 6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내가)이재명 대선후보 선거대책본부장을 한 사람인데 이재명 떨어뜨리기 위한 제도를 설계하겠느냐”며 “우리 당에서 이런 식의 음모론적 시각들이 상당히 문제”라고 지적했다.
앞서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지난 4일 당대표 및 최고위원 예비경선 선거인단에 ‘일반국민 여론조사 30%+중앙위원회 투표 70%’를 반영하겠다고 했으나 비대위는 ‘중앙위 100%’인 현행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해 논란이 벌어졌다. 그러자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은 전날 “이대로면 이재명 의원도 컷오프될 수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대해 우 위원장은 “대통령 후보까지 하신 분이 컷오프로 떨어진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친명계 최고위원 후보군들이)자신들에게 유리한 룰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면 (차라리)솔직한데, 이재명 의원은 왜 끌고 들어가느냐”고 송곳 지적했다. 또 “(중앙위원들인)우리 당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다수가 매우 합리적이고, 모두가 반이재명 계보가 아니다”라며 “이재명 의원을 끌고 들어가는 건 과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전준위와 사전 소통 없이 ‘룰 뒤집기’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일요일(3일) 저녁에 3시간 이상 충분히 나눈 대화가 있다. 비대위가 오히려 전준위에 요청했다. 그런데 월요일(4일) 전준위에서 자신들이 얘기한 내용대로 결정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상위 기관인) 비대위에서 수정했고, 비대위 수정 내용은 또 당무위에서 수정될 수 있다”며 “윗급 회의에서 조정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 위원장은 당대표 출마 자격 논란이 벌어진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미 피선거권이 확보됐다’고 주장한 데 대해 “한 번 내려진 비대위원 유권해석을 필요하다면 당무위원회에서 당무위원들에게 물어보겠다”면서도 “그러나 (입당 후) 6개월 조항이 있어 선출직 나가는 건 어렵지 않겠느냐”고 부정적 입장을 견지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