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이 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를 위해 민간위원회를 구성한 것에 이어 그룹별로 본격적인 활동에 뛰어들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날 중남미 주요국 장·차관급 고위 인사들을
현대차(005380) 브랜드 체험관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으로 초청해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로서 부산의 경쟁력을 설명하고,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이날 행사에는 아르놀도 안드레 코스타리카 외교부 장관, 에두아르도 엔리케 레이나 온두라스 외교부 장관, 호세 앙헬 로페즈 과테말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과테말라, 에콰도르, 파라과이, 엘살바도르, 브라질, 도미니카공화국, 콜롬비아 등 중남미 주요 10여개국 정부 고위 인사와 각국 대사 등 23명이 참석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이 있는 공간이 과거 철강공장이었던 점에 착안해 노후한 철강공장이 복합문화 공간으로 변모한 이야기를 대한민국과 부산의 문화적 창의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도미니카공화국 등 국제박람회기구(BIE) 주요 회원국에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로서 부산의 강점과 경쟁력이 성공적으로 각인될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영운 현대차그룹 사장이 6일 현대차 브랜드 체험관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에서 중남미 주요국 정부 고위 인사와 각국 대사들을 대상으로 세계박람회 개최지로서 부산의 경쟁 우위점과 비전을 설명하며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공영운 현대차그룹 사장은 "역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부산이야말로 2030 세계박람회를 통해 인류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할 최적의 장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월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먼저 그룹 차원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위한 전담 조직(TF)을 구성했다.
또 올해 6월 파리 BIE 총회장에서 개최된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 후보국 2차 경쟁 설명회(PT)에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소속 연구원이 대표 연사로 참석했고, 현대차·
기아(000270) 파리 현지 판매 거점을 활용해 홍보영상을 노출하고, 랩핑 차량으로 홍보를 진행하는 등 유치 활동을 펼쳤다.
조주완 LG전자 사장, 태스크포스 리더 담당
LG전자(066570)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최근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지원 활동을 시작했다. 조주완 사장이 직접 리더를 맡은 이번 TF는 LG전자의 해외지역대표, 해외법인관리담당, 글로벌마케팅센터, 한국영업본부, 홍보·대외협력센터 조직으로 구성된다.
약 140개의 국외 법인 네트워크를 보유한 LG전자는 역량을 동원해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을 대상으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지지와 홍보 활동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LG전자의 C레벨과 사업본부장 등 최고경영진은 외국 출장 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 활동을 전개한다. 또 LG전자는 각국 브랜드샵에 전시된 TV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영상을 송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올해 초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영국 런던 피커딜리 광장 등 세계 유명 도시의 한복판에 있는 회사 전광판에 부산의 아름다운 이미지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영상을 상영했고, 앞으로도 이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부산·경남·울산 지역의 LG베스트샵 매장에서 세계박람회 유치를 응원하는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설치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4일 카르멘 모레노 토스카노 외교부 차관 등 멕시코 외교 사절단을 수원 본사 디지털시티에 초청했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 경영진은 사절단에 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은 5일 서울에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부 장관을 만나 멕시코 현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과 사회공헌 활동 등을 설명하고, 유치 지지를 당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모든 관계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유치 활동에 착수했다. 이달 1부터는 부산 내 삼성 디지털프라자, 주요 백화점의 삼성 매장 등 총 23곳에서 매장 안팎 전시물과 사이니지 영상 등을 통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21일 독일 유통사 레베(REWE) 회장과의 미팅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부탁한 후 사진 촬여하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롯데, 그룹 최초 부산서 VCM 개최…지원 모색
롯데그룹은 올해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을 그룹 최초로 부산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VCM에서는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대표와 지주사 임원 100여명이 그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공유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계열사들의 실질적이고 전방위적 지원을 모색할 방침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달 21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CGF(The Consumer Goods Forum) 글로벌 서밋(Global Summit)의 롯데 부스에서 글로벌 소비재 경영진을 비롯한 포럼 참석자를 대상으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활동을 진행했다. 신동빈 회장은 펩시코, P&G, 월마트, 레베 등 글로벌 그룹 최고경영자들과 가진 비즈니스 미팅에서도 '2030 부산세계박람회'를 홍보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달 31일 부산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민간위원회'를 출범했다. 민간위원회에는 삼성전자,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한화, GS,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등 11개 기업, 전국 72개 상공회의소, 해외한인기업협회가 참여하고 있다.
세계박람회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국제 행사로 불리며, 경제 효과는 61조원에 달한다. 현재 2030 엑스포 유치 경쟁은 부산, 사우디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의 3파전 양상이며, 우크라이나 오데사도 신청한 상태다.
앞서 2020년 엑스포는 3차까지 가는 표 대결 끝에 UAE 두바이가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를 116대 47로 제치고 '2020 두바이 엑스포'를 유치했다. 오는 2025년에 열릴 엑스포는 2차 표 대결에서 일본 오사카가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를 92대 61로 누르고 '2025 오사카 엑스포'를 유치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