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LG화학(051910)이 전지 소재 사업 경쟁력 강화 및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4000억원에 가까운 그린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LG화학은 7일 총 3억달러(약 3900억원) 규모의 글로벌 그린본드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확보 자금을 양극재, 분리막 등 전기차 배터리 소재 관련 분야에 전액 투자될 예정이다.
LG화학은 7일 총 3억달러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확보 자금은 전지 소재 분야에 전액 투자될 예정이다. 사진은 배터리 방열패드. (사진=LG화학 사이트)
그린본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동시 발행돼 유통되는 국제 채권으로 발행대금의 용도가 기후변화, 재생에너지 등의 친환경 프로젝트 및 인프라 투자에 한정된 채권이다.
LG화학은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기업공개(IPO) 당시 구주 매출을 통해 확보한 2조5000억원을 포함해 이번 그린본드 발행 및 시설대금 차입 등으로 올해에만 총 3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 재원을 확보할 전망이다. 지난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서 매년 4조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번 그린본드는 달러로 발행되며 3년 만기 3억달러의 단일 채권으로 구성됐다. 금리는 고정금리로 미국 3년물 국채금리 3.036%에 1.400%p를 더한 4.436%의 금리로 결정됐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투자 심리 악화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전지 소재·글로벌 신약 등 3대 신성장 동력 사업과 관련해 투자자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경쟁력 있는 조건으로 외화를 조달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는 최초 제시 스프레드 대비 0.25%p(25bps)가 낮아진 수준이다. 전세계 81개 기관 투자자로부터 10억달러 규모의 매수 주문이 몰린 것은 물론 지난 1월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는 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긍정적)로, 지난 2월 무디스는 Baa1(긍정적)에서 A3(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예상보다 개선된 조건으로 그린본드를 발행하게 되었다.
LG화학은 지난 2019년 전세계 화학 기업 최초로 15억6000만달러의 글로벌 그린본드 발행을 시작으로 지난해 6월, 10억달러의 그린본드를 추가 발행했다. 2019년에는 5.5년 만기 5억달러와 10년 만기 5억달러, 4년 만기 5억유로 등 총 3개의 채권으로 구성됐다. 지난해의 경우 5년과 10년으로 만기를 구성해 각각 5억달러씩 발행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