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지난 5월2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국민통합 정치교체추진위원회 출범식 및 1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8일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대표주자로 꼽히는 '양강양박'(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 의원) 전원이 당권에 도전한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여당이 0.7% 승리에 도취돼 잘못된 방향으로 사회를 이끄는 상황에서, 과연 우리가 윤석열정부의 실정을 견제하고 개혁과 혁신으로 당을 재건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느냐"며 "두 눈 똑바로 뜨고 대응해도 힘겨울 때, 이대로 가다가는 민주당만 패하는 게 아니라 국민의 삶이, 대한민국이 무너진다. 민주당, 정신 차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신뢰를 잃은 것은, 좌고우면 눈치를 보면서 국민이 요구한 과제를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제 민주당의 주된 개혁을 이끌어 왔던 동력으로 윤석열정부를 견제하고, 위기 극복을 견인하는 강한 민주당을 만들겠다. 힘없는 자들의 힘,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지키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또 "윤석열정부와는 당당하게 맞서는 민주당! 국민의 우산이 되기 위해 두려움 없이 나아가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우리가 생각하는 가치로 돌아가 개혁과 혁신으로 당을 재건하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169석의 거대한 의석을 힘없는 사람들의 든든한 울타리를 만드는 데 써야 한다. 지금 당장 쏟아지는 비를 피할 수 있는 국민의 듬직한 우산이 돼야 한다"며 "169석을 가지고도 또 다시 아무것도 하지 못하면 2년 후 총선에서 우리는 또 패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이 이끌었던 개혁 맨 앞에는 제가 있었다. 산재가 더 이상 노동자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고 사회적으로 인정하게 된 중대재해처벌법, 무소불위 검찰의 권력 분산을 위해 국민의힘의 폭거를 뚫고 제정한 공수처법, 노무현 대통령님의 못다 이룬 꿈, 이제야 첫발을 뗀 검찰개혁 등 민주당이 가야 하는 길이었기에 저는 묵묵히 걸었다"고 강조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