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13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1기신도시 주건환경개선 특별위원회 2차 회의'에서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5.13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의원은 출마해도 되고, 저는 책임이 크니 출마 자격이 없다고 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며 현 민주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지난 10일 박 전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우상호 비대위원장님께 드립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위원장님께서 저에게도 '기회를 줄 수 있었다면 더 재미있었겠다'고 말씀하신 기사를 봤습니다"며 "진심이라면 저의 출마를 허용해주시면 되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이어 박 전 위원장은 "저는 전 비대위원장, 즉 임시 당 대표를 했던 사람이 당대표 경선에 나갈 수 없다는 주장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며 "제가 필요할 때는 자격이 된다고 하고, 당 대표 경선에 나가겠다고 하니 자격이 안 된다고 합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러니까 토사구팽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고 강조했다.
(사진=박지현 전 위원장 페이스북)
앞서 박 전 위원장은 지난 2일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를 불허했다. 박 전 위원장이 민주 당원이 된 지 6개월이 되지 않아 당헌·당규상의 '당 대표 피선거권'을 얻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우 위원장은 "예외를 인정할 불가피할 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며 불허 사유를 밝혔다. 이에 일각에서는 "토사구팽 아니냐"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이어 그는 "얼마 전 비대위 회의가 끝난 뒤 신현영 대변인께서, 당규 때문에 안된다는 논리가 궁색했는지, 박지현이 지방선거 패배 책임자니까 안된다는 새로운 주장을 했습니다"며 "그렇다면 가장 큰 책임자가 누굽니까? 반성과 쇄신을 하자고 줄기차게 주장한 저 박지현인가요? 대선에 지고, 출마하지 말라는 계양에 극구 출마한 이재명 의원인가요?"라고 비판했다.
또한 박 전 위원장은 "저는 이 의원께 계양은 안된다고 반대했지만 결국 이 의원을 공천하고 말았습니다"며 "대선후보였던 분이 강력한 출마 의사를 밝히는데 제가 말릴 힘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간적으로도 결정을 더 미루면 당이 혼란에 빠지고 선거에 큰 혼선이 생길 상황이었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그는 "저도 책임이 있지만 총괄 선대위원장이자 계양을 출마를 강행해서 지선 패배에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 이재명 의원은 출마해도 되고, 저는 책임이 크니 출마 자격이 없다고 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며 "제가 지선 패배 책임이 커서 출마가 안된다면, 대선과 지선을 모두 지는 데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이재명 의원의 출마도 막는 것이 상식일 것이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은 지난 8일 자신을 민주당 당원이라 소개한 한 남성 유튜버가 자택 앞에서 유튜브 방송을 하자 "이는 젊은 여성 정치인에 대한 명백한 테러행위입니다"며 "안전한 주거권을 침해하고 신체적·정신적 위해를 가하는 협박이자 범죄행위인 것이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