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홍연 기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동통신3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5G 통신 중간 요금제를 서둘러 출시할 것을 요구했다. 사업자들도 정부 정책에 공감, 요금제 출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017670)은 5G 요금제를 정부에 신고했으며,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도 정부 정책에 공감, 8월 중으로 관련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장관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취임 후 처음 통신3사 CEO들과 만나 5G 요금제가 소량과 대량 데이터 요금제로 한정돼 있는 것을 지적하며 "이용자 데이터 이용량을 고려한 이용자 수요에 맞는 중간요금제 출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공공요금 인상과 소비자 물가가 큰폭으로 오르는 등 국민의 삶을 고려하고, 국민의 필수재인 통신서비스 접근권 제고와 선택권 확대 차원에서다.
이에 대해 유영상 SK텔레콤 사장·구현모 KT 사장·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등 CEO들은 조속히 출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과기정통부에 5G 중간요금제 신고서를 제출했다. 유 사장은 이날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협의를 거쳐 승인되면 8월초에는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8월 중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구현모 사장은 "8월 중에 출시하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사 대비 공격적 요금 출시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한다고 답했다. 황현식 사장도 "SK텔레콤 요금제가 이제 신고됐기 때문에 구체화되는 것을 보고 대응 전략 등을 검토할 것"이라며 "오늘 LG유플러스도 조속하게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언급했다.
지난 5월 기준 5G 가입자 1인당 평균 트래픽은 27.19GB다. 하지만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각각 월 5만5000원에 10~12GB를 제공하는 저가 요금제 이후 다음 구간인 110~150GB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다. 이통3사가 제공하는 110~150GB 구간 요금제는 6만9000~7만5000원 선이다. 이에 5G 중간요금제에 대한 요구가 지속됐었다. 정창림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간담회 후 진행된 백브리핑에서 "정부와 사업자들이 5G 중간요금제 필요성에 공감을 했고 8월 중 출시하기로 했다"면서 "필요한 데이터 이상의 요금제를 쓰던 이용자들이 (중간요금제로) 내려와서 통신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구현모 KT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11일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통신3사 CEO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중간요금제 출시뿐 아니라 5G의 안정적인 커버리지 확보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특히 농어촌 공동망의 경우 일부 지역에 대해 이달 중 개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장관은 5G 커버리지 확대와 품질개선, 농어촌 지역에서도 5G 서비스를 원활히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이통3사는 올해 계획대로 전국 85개시 모든 동 및 주요 읍·면까지 기지국 및 커버리지를 차질없이 구축·확대하며, 농어촌 공동망 1단계 상용화를 이달 중 일부지역에 대한 점검을 마무리한 후 진행하기로 했다.
이용기간이 내년 11월30일 종료되는 5G 28㎓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이 장관은 "6G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당장 수익으로 연결되지 못하더라도, 미래를 내다보고 28㎓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통사 CEO들은 민관협력 28㎓ 워킹그룹을 통해 검토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과기정통부는 B2B와 핫스팟 용으로 28㎓ 대역을 우선 활용하되 B2C 영역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이통사들은 비즈니스모델이 없는 28㎓에 대한 투자에 난색을 표하는 상황이다. 이에 워킹그룹을 통해 최종 방안을 모색하자는 뜻을 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창림 통신정책관은 "28㎓ 대역의 활성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 정부의 생각"이라며 "투자 비용이 많이 들고 어려움이 많은 점을 감안해 B2B와 핫스팟으로 우선 활용될 수 있도록 워킹그룹을 통해 협의하는 것이 좋겠다는 내용이 다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지은·홍연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