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린 이후 골프존의 사업 전망에 대한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늘어난 골프인구로 인해 지속적으로 사업이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과 엔데믹 분위기로 인한 수요 분산이 수익성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측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골프존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2’. (사진=골프존)
올해 1분기 골프존은 역대 분기 최고 실적을 달성하며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했다. 골프존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54.8% 증가한 1539억원, 영업이익은 78.3%, 223억원이나 늘어난 507억원이었다.
신규 가맹 중심으로 출점 수요가 늘면서 골프존 하드웨어 판매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골프 연습 시뮬레이터인 골프 드라이빙 레인지(GDR) 판매 증가도 매출로 이어졌다. 이와 함께 중국과 일본 등 해외 하드웨어 판매량도 증가했다.
2분기에도 이 같은 호실적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대체로 전망되고 있지만 3분기부터는 전망이 갈리고 있다.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적으로 해제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분위기가 엔데믹 분위기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3분기부터는 휴가철 등을 맞아 본격적으로 집 밖을 나와서 해외여행을 즐기는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코로나19의 수혜는 줄어들 것이라고 보는 의견이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골프존이 단기간에 급성장했는데 주어진 행운의 시간이 이제는 끝난 것 같다"며 "코로나19로 수혜를 봤던 이커머스 기업들의 성장률도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가 사람들이 야외로 나가기 때문인데 골프존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대로 스크린 골프의 인기는 계속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대표는 "젊은 층이 스크린 골프로 많이 유입됐는데 야외 골프장의 그린피가 매우 비싸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스크린 골프를 찾는 이들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라며 "한 번 필드를 나가면 인당 30만~40만원이 드는데 아무리 엔데믹 분위기라고 하더라도 자주 필드를 나가는 것은 부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골프존의 상승세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봤다. 백 연구원은 "최근 한 달간 주가는 25% 하락했다. 하락의 주요 근거는 경기 둔화와 가처분 소득 감소에 따른 골프 수요 둔화가 스크린골프 사업까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면서 "골프 산업이 둔화되더라도 골프존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 1분기 못지않은 실적을 예상한다"며 "1분기 가맹점 증가는 136개였고 2분기에도 유사한 수준의 가맹점 증가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골프존 주가는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11일에는 반등했지만 단기간에 급락하면서 골프존은 지난 6일 2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체결을 결정하기도 했다.
골프존 관계자는 "스크린 골프 수요는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골프 유입인구가 많이 늘어난 데다 스크린 골프는 골프의 대체제가 아니기 때문에 스크린 골프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