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면서 외국어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이 다시 어학원으로 돌아오고 있다. 하늘 길까지 열리면서 여러 어학 과목 중 특히 유학과 관련된 토플, 아이엘츠 과목의 수강생이 급증했다.
파고다어학원 사옥. (사진=파고다어학원)
10일 파고다어학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온·오프라인 토플 과목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60%, 아이엘츠는 57% 상승했다. 파고다어학원 유학 과목 담당자는 "최근 영어권 국가 유학길이 열리면서 토플, 아이엘츠 과목 수요가 늘고 있다"며 "공식시험주관사, 유학원 등의 제휴와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 수업 질 향상뿐만 아니라 학습자들의 여러 편의를 위해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학을 맞아 수강생이 더 늘면서 이번 달 토플 강의 일부 수업은 정원이 다 찼다. YBM어학원 e4u 종로센터의 경우 현재 7월 토플 과목 오전 수업은 정원이 채워져 모두 마감됐다. 8일 기준 7월 토플 과목은 저녁반 수업만 자리가 남아있다. 토플은 유학을 위한 공인 영어성적으로도 사용되지만 국내 대학원 입학을 위한 성적으로도 활용된다.
해커스어학원 강남역점 역시 7월 토플 과목 일부 오전 수업 정원이 채워졌다. 학원에 띄어 앉기 등 각종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사라지면서 100명이 넘게 수강하는 강의도 있다. 해커스어학원 상담원은 "아무래도 방학이라 수강생이 조금 많은 편"이라며 "학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오지 않고 있어 학원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들 학원에서는 정규 수업과 함께 병행되는 오프라인 스터디도 모두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세가 심할 때는 스터디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등 대면을 줄였지만 지금은 스터디 운영 방식도 예전으로 돌아왔다.
이런 흐름을 타 어학원들은 더 많은 수강생을 받기 위해 강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파고다어학원은 이번 달 여름방학부터 '인공지능(AI)식 맞춤형 관리' 콘셉트로 강의를 개편했다. 파고다어학원의 주요 프로그램 '점수보장반'은 개별케어, 응시료환급, 교재 무료 증정, 장학금 제도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수업을 기본형, 관리형, 온라인클래스, 라이트클래스 등으로 나눠 학습자들이 원하는 혜택과 강의 형태를 본인 스타일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대면 행사도 늘면서 파고다어학원은 특강과 설명회도 기획하고 있다. 파고다 토플·아이엘츠 대표강사들은 7월30일에 설명회와 특강을 계획 중이다. 특강구성은 과목별 학습 팁, 어학과 유학 관련 질의·응답 등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완화세가 이어진다면 하반기에 수강인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어학원 관계자들은 기대했다. 그러나 휴가철 재유행 등으로 감염이 확산될 경우 수강생 인원수와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어 계속해서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유학 관련 과목의 수강생은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위험 요소가 남아 있는 만큼 전반적인 어학원 수강생 수와 매출은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되지는 못한 상태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