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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금리 내렸는데 왜 안갈아타냐고?
당국 개입에도 변동형 금리보다 최대 1%P 높아
입력 : 2022-07-1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정부 정책에 발맞춰 은행들이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금리를 내리고 있지만, 변동금리 수요는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기본적으로 변동형보다 금리가 높은데다 시중에 나온 상품들 자체가 완전고정이 아닌 최대 5년 고정 후 변동으로 전환되는 혼합형이라는 점에서다.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차가 좁혀지지 않기 때문인데, 차주들이 대출을 받을 때 당장의 이자 부담을 줄이려 고정금리보다는 이자율이 낮은 변동금리를 택하는 것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치솟으면서 변동형 금리가 고정형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6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38%로 한 달새 0.40%포인트(p) 뛰었다. 현 코픽스는 2014년 7월(2.48%) 이후 7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신한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이날 4.21~5.04%로, 변동금리 4.31~5.36%보다 낮았다. 하나은행도 고정금리(4.79~6.09%)가 변동금리(4.92~6.22%)보다 하회했다. 현재 은행들의 고정금리 대출은 5년간 고정금리 적용 후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혼합형이다.
 
그러나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의 경우 여전히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1%p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은행에선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를 역전하는 등 그 격차가 점차 좁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금융당국과 은행은 변동금리로 쏠리는 대출 수요를 고정금리로 돌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미국이 7월에도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한국은행 역시 연내 기준금리를 3%까지 올릴 가능성이 높아 코픽스에 연동하는 변동형 금리가 치솟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변동금리 가계대출을 이용하는 차주는 80%가 넘는다.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기 때문에 차주들이 금리인상기 임에도 이자가 조금이라도 싼 변동금리를 선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고정금리 비중을 늘리라고 압박하면서, 시중은행들은 고정금리 중심으로 0금리를 내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이 고정금리를 확대하라고 주문한 이후, 은행 내부 정책으로 고정금리의 가산금리를 낮추고, 우대금리는 높였다"며 "그 결과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와의 간극이 좁혀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한 시중은행의 영업점 모습.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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