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시장 판도변화①)네이버·쿠팡 대출 '기대 반 우려 반'

쿠팡. 이르면 내달 영업 개시…'입점 사업자' 대상 대출 공급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빅테크 기업들이 간편결제 등 선불지급을 넘어 대출 사업에 뛰어들면서 금융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쿠팡은 이달 초 금융감독원에 여신전문금융업 등록을 신청했다. 신용카드업을 제외한 할부금융, 캐피탈 등 여전업 등록 절차는 까다롭지 않아 이르면 다음 달 여전업을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쿠팡은 지난달 말 쿠팡페이의 자회사인 'CFC준비법인' 사명을 '쿠팡파이낸셜'로 바꿨다. 업계에서는 쿠팡파이낸셜이 할부금융업에 뛰어들어 쿠팡 플랫폼 내에 입점한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빅테크 가운데 대출업에 먼저 뛰어든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우 '스마트스토어' 대출을 통해 중개업 형태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대출모집법인으로서 중개의 역할을 하고, 실제 대출 실행은 제휴 금융기관이 담당하는 식이다.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의 모습. (사진=뉴시스)

 

아마존은 ‘아마존렌딩’을 통해 입점업체에게 대출 서비스를 전개한 바 있다. 초기에 아마존은 보유 자금을 입점업체에게 대출을 재공하다가 다른 금융사와 제휴 하는 방식으로 대출 방식을 바꿨다. 쿠팡의 경우 금융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를 뒀다는 점에서 직접 대출을 취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쿠팡이 광고마케팅 판매, 물류서비스 대행에 이어 판매자 대출, 할부 등 금융서비스까지 추진하며 생태계를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을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앞서 네이버파이낸셜의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 동향을 파악한 결과 온라인 소상공인의 거래액이 급증하는 등 매출과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되기도 했다. 반면 빅테크 기업의 금융 노하우 부족으로 인한 금융시장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자들의 신용상황과 채무불이행 위험을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한 시중은행의 영업점에서 시민들이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