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리는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국민의힘 정치 인사들을 겨냥해 "다양한 도파민들이 뇌 속에 분비된 상태로 흥분 상태에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5일 유 전 이사장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정치가 상당 부분 마약성 물질과 비슷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 뇌에서 행복감을 느낄 때 도파민이라는 화학물질이 분비된다"며 "언제 분비되냐면 기대보다 큰 보상을 받았을 때 과다 분비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정부가 했던 것을 다 둘러 엎어서 감옥에 보내고 하면 도파민이 나올 것 같은데 지금 도파민이 덜 나오니까 짜증이 나고 화가 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선 이긴 날 도파민이 대량 분비돼서 행복했다가, 다음 날 (도파민이 나올 곳을) 찾아야 되는데 누구 꽂아 넣고 이런 것만으로 안 된다"며 "내가 아는 얘 7급 줘야 하는데 9급 주면 기분 나쁘다. 제가 보기에 마약 중독 상태와 비슷한 상황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유 전 이사장은 이날 문재인 전 대통령 정권에 대한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지난 문재인 정부는 우리 국민이 가질 수 있었던 그 시점에서의 최상의 진보정부였다"며 "우리는 매번 투표를 통해 정부를 세워왔다"고 말했다. 이어 "매번 수립해온 정부가 우리가 가질 자격이 있는 최상의 진보정부이거나 보수정부라고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 전 이사장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이 정부는 제가 보기에 무신정권 같다"며 "검찰총장 출신의 대통령이고, 평생 검사만 했던 사람이고, 검사를 사방에 포진시켰고, 검찰총장은 임명도 안 하고 자기 측근을 장관 시켜서 하고 그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칼을 휘두르는 사람들이 정서적으로 거칠다"며 "지금 정부와 집권 세력이 하는 거 보면 왜 이렇게 화가 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을 이었다. 뿐만 아니라 “정치는 다 실종되고 여야 간의 대화도 사라지고, 대통령이 자기의 법적 권한을 가지고 칼을 휘두르는 것만 남아 있는데 여기에 무슨 해설이 필요하겠느냐”며 "계속 이렇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거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으니까"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유 전 이사장은 "검사 출신 대통령으로 오셔서 모든 걸 법의 잣대로 보는 것이고, 이러면 정치라는 것이 설 수 있는 공간이 없다"며 "5년간 이렇게 갈 거라고 본다"고 예견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