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열린 미 의회의 '총기안전법' 통과 기념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미국 어린이의 사망 원인 1위는 총으로 교통사고나 암보다 많다"고 두 차례 반복해서 말하면서 공격용 소총 판매 금지 등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했다. 2022.7.12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하며 "선거에서 패한 대통령의 거짓말이 지옥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25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에서 열린 전미흑인법집행간부기구(NOBLE) 연례회의 화상 연설에서 "작년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회 의사당에 난입해 현장의 경찰관들이 큰 고통을 겪었다"고 발언했다.
이어 "용감한 법집행관들은 패배한 대통령의 거짓말을 믿은 미친 군중과 얼굴을 맞댔다"며 "(그들은) 피를 흘리고 난장판에 둘러싸여 세 시간 동안 '중세의 지옥'을 겪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패배한 전 대통령은 그 세 시간 동안 백악관 집무실의 개인 식당에 편히 앉아 이 모든 일이 벌어지는 걸 지켜만 봤다"며 "하지만 그날 경찰은 영웅들이었다. 도널드 트럼프는 행동할 용기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폭동을 지지하면서 경찰친화적 일 수는 없다. 폭동을 지지하면서 친민주주의일 수도 없다. 폭동을 지지하면서 미국을 위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하원 진상조사특위는 이달 21일 열린 공개 청문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사당에 난입한 지지자들에게 물러나기를 촉구할 것을 거부하다가 187분이 지난 뒤 퇴거 촉구 메시지를 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이러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나온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epa09947810 Former US President Donald Trump speaks during the American Freedom Tour at the Austin Convention Center in Austin, Texas, USA, 14 May 2022. The American Freedom Tour is a gathering of conservatives to celebrate Faith, Family, Finances, and Freedom. EPA/ADAM DAVIS
또한 특위에 따르면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떠한 조치도 없이 백악관에 앉아 폭동 장면을 TV로 지켜봤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전부터 1·6 의회폭동 사태를 '역사상 가장 어두운 시기 중 하나'라고 비판해 왔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WP)는 그가 하원 진상조사특위 조사결과를 직접 언급한 건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1·6 의회 폭동은 2020년 11월 미 대선에서 고배를 마신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이듬해 1월 6일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인증 절차를 막기 위해 의회 의사당에 난입한 사건이다. 이로인해 경찰관 1명 등 5명이 사망하며 최소 140여 명이 다쳤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지난 4일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을 저격했다. 당시 그는 "내가 대통령이었으면 어떤 나쁜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 집권 이후 벌어진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비판한 바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