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2020년 말 기준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도소매업 종사자가 크게 늘면서 처음으로 제조업 종사자를 제치고 전체 비중 1위를 차지했다. 중소기업의 수도권 쏠림현상은 더욱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8일 2020년 기준 중소기업 기본통계를 공표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728만6023개로 전체 기업의 99.9%를 차지했다. 중소기업 종사자는 1754만1182명으로 전체 기업 종사자의 81.3%, 매출액은 2673조3019억원으로 전체 기업 매출액의 47.2%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 기본통계는 매년 통계청 '기업통계등록부'를 기반으로 작성하고 있는 국가승인 통계다. '기업통계등록부'는 국내 모든 기업을 포괄하는 기본 통계자료로 사업자등록번호, 법인세 등 기업 관련 행정자료와 전국사업체조사, 경제총조사 등 통계조사가 결합된 자료다.
올해는 통계청이 기업통계등록부를 이르게 제공해 중소기업 기본통계의 공표시기를 3개월 단축하게 됐다. 또 통계 작성 시 2020년 이후 중소기업기본법 개정사항을 반영해 중소기업협동조합을 중소기업에 포함하고,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회사를 제외했다. 통계청 기업통계등록부 개선사항도 반영해 중견기업을 중소기업에서 제외했다.
2020년 말 기준 업종별 전체 중소기업 수는 도·소매업 178만5627개(비중 24.5%, 0.4%p↑), 부동산업 123만5585개(비중 17.0%, 0.1%p↑), 숙박·음식점업 84만334개(비중 11.5%, 0.3%p↓) 순으로 많았다. 전자상거래를 영위하는 무점포소매업이 크게 증가(29.9%↑)하면서 도·소매업(0.4%p↑) 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했고,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0.2%p↑),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0.2%p↑), 정보통신업(0.2%p↑) 등도 전년 대비 비중이 증가했다. 제조업(0.4%p↓), 숙박·음식점업(0.3%p↓), 운수·창고업(0.3%p↓) 등도 기업 수는 증가했지만 전체 업종 대비 비중은 감소했다.
종사자 기준으로는 도·소매업 335만2055명(비중 19.1%, 0.2%p↑), 제조업 331만5354명(비중 18.9%, 0.3%p↓), 건설업 179만5806명(비중 10.2%, 0.1%p↓) 순으로 많았다. 특히 도소매업 종사자가 크게 증가(8만6629명↑)하면서 제조업 종사자 비중이 2015년 중소기업 기본통계 작성 후 처음으로 2위로 밀렸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도·소매업 918조4883억원(비중 34.4%, 0.7%p↑), 제조업 683조8759억원(비중 25.6%, 1.3%p↓), 건설업 299조2900억원(비중 11.2%, 0.2%p↓)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쏠림 현상은 전년 대비 다소 심화했다. 수도권 소재 중소기업 수는 376만9943개로, 전년 353만4025개(2020년과 동일 기준 적용) 대비 6.7% 늘었다. 전체 중소기업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기준 51.7%로, 전년 대비 0.4%p 증가했다.
수도권 소재 중소기업 종사자도 946만9368명으로, 전년 대비 2.1% 늘어 전체 기업의 54.0%를 차지했다. 수도권 소재 중소기업 매출액은 1560조53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해 전체 기업의 58.4%를 차지하며 비중은 전년 대비 0.3%p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력별로는 7년 초과 기업이 287만4768개로 가장 큰 비중(비중 39.5%)을 차지했으며 3년 이하 기업(265만3467개), 3~7년 이하 기업(175만7788개)이 뒤를 이었다.
여성경영인(여성 대표자) 중소기업은 295만1346개로 전체 중소기업의 40.5%를 차지했고, 비중은 전년 대비 0.2%p 증가했다. 여성경영인 중소기업 매출액은 499조2000억원으로 전체 중소기업의 18.7%를 차지했고, 비중은 전년 대비 0.3%p 늘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