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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만 5세 취학, 1년 일찍 사교육 경쟁으로 내모는 것"
40여개 교육 시민단체 용산 대통령실 앞 집회
입력 : 2022-08-01 오후 3:43:52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교육계와 학부모들이 정부의 만 5세 초등학교 취학 정책으로 아이들이 더 빨리 사교육 경쟁으로 내몰릴 것이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40여개 교육 시민단체와 학부모 단체들이 참여한 '만 5세 초등 취학 저지를 위한 범국민연대'는 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놀이중심 활동을 해야 하는 유아들을 교실이라는 네모난 공간의 책상 앞에 앉히는 것은 유아기 특성에 맞지 않는다"며 이처럼 밝혔다.
 
이어 "대부분의 대한민국 부모들은 초등학교 입학을 대입 경쟁의 시작점으로 인지하고 있다"며 "초등학교에 1년 일찍 취학하게 된다는 것의 실질적인 의미는 1년 일찍 유아들을 잔인한 경쟁 교육으로 내몰아 성적에 따라 한 줄로 서열화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교육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는 원인인 고교 서열화와 대학 서열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비전은 제시하지 않은 채, 단지 입학 연령을 낮춰 교육 격차를 해결하겠다는 것은 문제의 근본을 모르는 소리"라고 말했다.
 
'만 5세 초등 취학 저지를 위한 범국민연대'가 1일 오후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정책 철회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범국민연대에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교사노동조합연맹,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공공운수노조 보육지부와 학부모 단체까지 총 40여개 단체가 참여했다. 이들은 만 5세 취학 정책 추진을 막기 위해 온라인을 중심으로 서명도 받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도 이날 "지식 중심 교육에 너무 일찍 내몰린 유아는 불행하고 부모는 선행학습을 위한 과열 조기 교육을 하게 되는 사회 병폐가 따를 것"이라며 "초등교사는 지금 과밀학급에서 만 6세도 지식 중심 교육으로도 버거운데 유아 발달 특성이 강한 만 5세의 교육까지 감당한다면 교육의 질은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발이 심해지자 박순애 사회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가 책임 사회에서 우리 아이들이 더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라며 "정책을 말씀드릴 때 완결되는 것이 아니고 지금부터 다양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고 정책연구 등을 통해 시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달 29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만 6세에서 5세로 낮추는 정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국 나이로 따지면 8세 입학이 7세로 당겨지는 것이다. 교육부는 공교육을 빨리 시작하면서 영·유아 시기 들어가는 사교육비를 절감할 수 있고 교육 격차도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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