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이 월 5만9000원(데이터 24GB)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5G 중간요금제 경쟁 포문을 열었다.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도 중간요금제 출시를 준비 중이다. 데이터 제공량 30GB 이상의 요금제를 통해 SK텔레콤과 경쟁 차별화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중간요금제 후발주자들이 데이터 구간을 높이고, 가격을 낮추는 식으로 공격적인 요금제를 내놓을 경우 SK텔레콤의 추가적인 대응이 나올 수도 있다. 5G 상용화 4년 차를 맞아 요금경쟁이 본격화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SK텔레콤이 상징적으로 내놓은 월 5만9000원 중간요금제는 상위 1%를 제외한 하위 99% 5G 이용자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을 기준으로 중량 구간의 데이터 제공량을 24GB로 설정했다. 선택약정 반영 시 4만4205원에 이용 가능하다. 11GB 이상의 데이터를 사용하면서 월 6만9000원 요금제(데이터 110GB)를 선택해야 했던 이용자들은 1만원가량 통신비 절감이 가능해진다. 다만 데이터 소진 시 속도제한(QOS)이 최대 1Mbps로 제한된다. 대개 HD화질 동영상 재생이나 인스타그램·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이용하려면 3Mbps 속도는 필요하다. 테더링이나 공유 가능데이터 한도도 기본 제공 데이터 안인 24GB에서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바로 윗단계 요금인 월 6만9000원 대비 혜택이 부족하다는 평도 나온다. 월 6만9000원인 요금제의 경우 QOS도 최대 5Mbps다.
서울시내 한 휴대폰 할인매장 앞의 모습. (사진=뉴시스)
월 5만9000원(데이터 24GB) 요금제의 체감 효과에 대해 논란이 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중간요금제 출시를 앞두고 있는 KT와 LG유플러스의 요금제 출시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데이터 30GB를 제공하는 요금제 출시를 고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월 6만원 초반에 30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검토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이보다 데이터 제공량을 높일 가능성도 있다. SK텔레콤의 중간요금제에 대한 시장 반응을 본 뒤 요금제 구성을 결정짓는 만큼 '중간요금제로서 데이터 제공량이 적다'는 점을 적극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6월 기준 5G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6.8GB다.
특히 이들이 데이터 구간을 높이고, 가격을 낮추는 공격적인 요금제를 추가적으로 발표할 경우 5G 요금 경쟁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크다. 과기정통부도 이동통신3사의 요금제 출시 진행과정에서 요금제 구간 설정을 조금씩 다르게 하는 등 통상적으로 경쟁이 있었던 만큼 KT와 LG유플러스가 다양하게 접근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앞서 2018년 5G 상용화를 앞두고 LTE 데이터 요금제 개편 당시 LG유플러스가 8만원대 속도 제한 없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자 뒤이어 KT가 월 6만9000원에 10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SK텔레콤이 가족공유 기능을 강화한 T플랜을 내놓았던 식으로 사업자 주도로 5G 요금제 경쟁을 기대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5G 상용화 4년 차에 접어든 만큼 중가 요금제가 다양해질 수 있는 시기에 접어 들었다"면서 "추후 나오는 중간 요금제에 따라 경쟁이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통3사가 5G 중간요금제 경쟁의 서막을 열었지만, 여전히 소비자와 소비자단체들은 '진짜 중간요금제' 출시에 대한 목소리를 지속하고 있다. 기존 저가 구간과 고가 구간의 중심인 50~60GB의 데이터 요금 출시가 필요함은 물론, 일부는 요금제별 1GB당 데이터 요금 가격 형평성을 고려해 월 5만9000원에 데이터 50GB 수준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울YMCA 시민중계실은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이 촉진될 수 있는 훨씬 다양하고 근거 있는 중간요금제 상품들이 출시되고, 5G 대중화에 걸맞는 요금체계 개편을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크게 향상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