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이 급히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에 따라 미국 자동차 수출에 비상이 걸리면서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23일 김포공항에서 미국으로 떠났다. 국내외 대관 업무를 총괄하는 공영운 현대차 사장도 동행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2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IRA는 미국에서 최종 조립되는 전기차만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아이오닉 5나 EV6 등 현대차그룹이 현재 판매 중인 전기차는 모두 한국에서 생산해서 수출되고 있어 이 혜택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다.
미국은 보조금을 세액공제 형태로 지급하는데 금액이 1000만원 정도다. 보조금 혜택에서 제외되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가격이 1000만원씩 정도 비싸져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50억달러의 추가 투자를 약속하는 등 약 100억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3개월 만에 바이든 대통령이 IRA 카드를 꺼내면서 투자 효과가 무색해졌다.
정 회장은 이번 출장길에 미국 정?관계 인사들과 만나 IRA의 불합리한 부분의 개선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또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설립하기로 한 전기차 전용공장의 착공 시점을 내년 상반기에서 올해 안으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