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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중간요금제 출시됐지만…알뜰폰은 먼산만
천편일률적 중간요금제, 통신비 부담 완화와 거리
입력 : 2022-08-24 오후 3:33:03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월 6만1000원·31GB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이동통신3사 모두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마무리했다. 승부수를 낸 사업자 없이 월 5만9000~6만1000원·24~31GB 구간의 요금제만 나오면서 당초 기대했던 서민통신비 부담 완화 효과는 적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알뜰폰 사업자들까지 경쟁적으로 나서 시장 경쟁을 통한 통신비 인하를 유도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정작 알뜰폰 업계는 이통사들의 비협조로 5G 요금제 자체를 내기 쉽지 않은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이통3사는 SK텔레콤(017670) 5종, KT(030200)는 2종, LG유플러스 3종 등 총 10종의 5G 요금제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고후, 요금제를 출시했다. 주력이 되는 5G 중간요금제는 SK텔레콤 월 5만9000원·24GB 상품을 비롯해 KT와 LG유플러스는 월정액 6만1000원에 각각 30GB·31GB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서울 시내에 위치한 이동통신사 대리점. (사진=뉴시스)
 
당초 5G 중간요금제는 윤석열 정부의 긴급민생안정 10대 프로젝트에 포함돼, 생계비 부담 경감 차원에서 소비자 평균 데이터 사용량을 고려한 적정 수준의 5G 중간요금제 출시하겠다는 데서 출발했다. 5G 요금제를 낮춰 서민통신비를 경감하겠다는 얘기다. 요금제 개편이 마무리된 현시점에서 이통3사는 경쟁 없이 비슷한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마저도 기존 고가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수준인 월 6만9000원에 110GB를 쓸 수 있는 요금제 대비 큰 차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24일 "소비자들의 이용 편차를 배제한 채 5G 가입자들의 평균 데이터 이용량만을 가지고 만들어 낸 요금제가 실질적인 통신 요금 완화 효과를 줄지 의문"이라며 "매달 100만명씩 증가하는 5G 가입자들에게 24~31GB와 100GB 이상의 양자택일을 강요하게 해 결국은 이통3사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만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일각에서는 통신비 경감을 위해서는 사업자들 간 요금제 경쟁이 기본 요소로 자리 잡아야 하며, 이 역할을 알뜰폰이 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LTE 시장에서 알뜰폰이 경쟁적 정책을 펼치며 요금 인하 효과를 이끌었듯 5G 시장에서도 비슷한 판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5G 단말 출하량이 지난해 75%를 넘은 만큼 LTE에서 5G로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동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알뜰폰 사업자들은 실제 알뜰폰 요금제를 내려면 이통3사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5G 요금과 관련해서는 협의가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5G 가입자 확대로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는 이통사 입장에서 알뜰폰의 진입 확대가 달갑지 않은 것이다. 알뜰폰업계 한 관계자는 "(5G)요금제를 만들어 달라고 했을 때 협의가 쉽지 않아 새로운 요금제를 내기 힘든 면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알뜰폰 주요 사업자들의 요금현황을 살펴보면 5G 요금제가 10GB 이하의 저가와 100GB 이상의 고가로 이분화돼 있고, 2020년, 2021년 이후 새로 나온 요금제는 드문 모습이다. 최근 KT망과 제휴한 알뜰폰 리브엠도 5G 요금제는 내지 못했다. 
 
과기정통부는 5G 중간요금제를 승인하면서 알뜰폰 사업자에게 소량·중량 구간을 도매 제공하겠다는 점도 고려했기에 향후 알뜰폰 요금제는 다양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기를 확정하지는 못했지만, SK텔레콤 5G 온라인 요금제의 30% 할인된 수준의 가격으로 도매제공을 하기로 한 만큼 현재보다 가격은 저렴하고, 다양한 요금제가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도매 구간에서도 이통사의 비협조로 새로운 요금제가 나오기 힘들다"면서 "보다 다양한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도 필요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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