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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입국 PCR 면제…“한국만 제자리”
기시다 총리 "다음달 7일부터 3차 접종자 PCR 면제" 발표
입력 : 2022-08-25 오후 2:14:06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일본이 입국 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한 PCR(유전자증폭) 검사 음성증명서 제출 의무를 해제한 가운데 우리 정부는 별다른 변화 없이 유지하고 있어 여행·항공 업계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전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다음 달 7일부터 코로나19 백신을 3차까지 접종 완료한 사람에 한해 입국 시 PCR 음성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일본 정부는 자국인을 포함해 일본 입국 시 72시간 이내 PCR 검사 음성증명서 제출 의무를 유지했다.
 
하지만 내달 7일부터는 백신 3차까지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음성증명서 제출 의무가 면제된다. 일본에서는 하루 입국자도 현행 2만명에서 5만명으로 확대하는 방안과 여행사 직원이 동행하지 않는 외국인 패키지 여행을 허용하는 등의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일본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단체 비자만 현재 가능하고, 개인 비자는 발급되지 않고 있다.
 
여행 업계와 항공 업계는 그동안 우리 정부의 PCR 유지에 불만이 컸다. 국제 노선이 다시 열렸는데도 해외 입국 시 PCR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하는 부담이 여행 심리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제주항공(089590)이 추석 연휴 국내외 여행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4118명 중 774명(18.8%)이 입국 전 PCR 검사 등 해외여행 시 방역 규정에 따른 입국 절차 때문에 여행을 주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에서 코로나19 양성이 나오면 현지에 10일간 체류해야 한다. 10일 이후에는 음성 여부와 상관없이 입국할 수 있다. 이때 최초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확인서를 지참해 확진 후 10일이 경과된 것을 증명해야 한다.
 
한 항공 업계 관계자는 "가까운 일본도 PCR을 단계적으로 면제하는데, 우리만 제자리"라며 "PCR이 면제돼야 본격적으로 여행객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고 토로했다. 이어 "현재 PCR이 여행 심리 자체에 영향을 주고 있어 항공기 예약률도 미미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OECD 회원국에서 해외 입국 시 음성확인서 제출을 요구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며 "다만 그동안 PCR 유지에 완고한 입장이었던 정부가 의견을 수렴한다는 것은 긍정적인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24일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검사 폐지에 대해 "방역 당국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있고, 질병관리청 소관으로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방역을 총괄하는 보건복지부 장관은 93일째 비어 있다. 
 
단기체류 외국인들에 대한 입국 1일차 PCR 검사가 시행된 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코로나19 검사센터 앞에서 검사를 마친 입국자가 짐을 찾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오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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