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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리츠, 시장 커지는데...투자 정보는 '부실'
시총 7조 넘어선 리츠시장…7개 추가상장 예정
입력 : 2022-08-2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국내 상장리츠 시장의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반면 투자정보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리츠를 커버하는 증권사의 기업분석 보고서도 적은 데다 기업가치 산정방식이 일반 기업과 달라 정보 비대칭성 문제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리츠는 총 20개로 시가총액은 7조2226억원(7월 말기준)에 달한다. 전체 자산총액은 11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18년 겨우 1조원에 불과하던 자산이 4년여 만에 급속도로 성장한 셈이다.
 
커지는 상장리츠시장. (자료=리츠공개시스템)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에게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자본(Equity)에 투자하는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이다. 지난 2016년 정부의 리츠 활성화 정책 발표 이후로 상장 리츠가 본격적으로 확대했다. 리츠는 통상 배당주로도 평가받는다. 작년 기준 평균 배당수익률은 7.7%(시가기준 5.2%)를 기록했다.
 
상장리츠의 투자자산은 다양화되고 있다. 주로 오피스나 리테일 부동산에 투자한 경우가 다수였지만 이제는 물류와 복합형, 주택 등 다양한 자산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다음달 KB스타리츠가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면서 국내 상장리츠 매수를 통해 해외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선택지도 커진다.
 
앞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장리츠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KB스타리츠를 시작으로 로지스밸리신한리츠(가칭), 인마크글로벌프라임(가칭), 다올물류리츠(가칭), 대신글로벌코어리츠(가칭), 롯데호텔리츠(가칭), 한화리츠(가칭) 등 총 7개의 리츠가 시장에 공개될 예정이다.
 
반면 시장이 커지는 속도에 비해 거래는 주춤하다. 코스피 상장 리츠 중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으로 산출하는 KRX 리츠 탑(TOP)10 지수의 최근 한달간 일평균 거래대금은 81억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리츠 투자가 인플레이션 시기에도 효과적인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도 개인들의 투자 진입장벽이 높다고 말했다.
 
리츠 관련 전문가는 “현재 리츠에 투자정보는 리츠협회나 국토교통부의 리츠정보시스템 등을 이용하면 되지만, 실제 투자에 유용한 정보는 일반 상장기업과 달리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개별 상장기업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도 이를 받아들이는 투자자가 해석하지 못한다면 투자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리츠기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제시한 증권사 리포트는 단 11개(기업중복 포함)에 그쳤다. 현재 KB증권과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 대신증권 등에서 리츠를 커버하고 있지만 한달에 겨우 1~2개 수준으로 발간된다.
 
리츠의 기업가치 산정이 일반기업과 다른 점도 진입장벽으로 꼽힌다. 리츠는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과 달리 ‘주가 대비 운영자금(P/FFO)’와 ‘주가순자산가치 대비 가격비율(P/NAV)를 이용해 밸류에이션을 산정한다. FFO는 비현금성과 회계적 유출입을 제거해 실제 창출할 수 이쓴 현실적인 배당가능이익을 말한다. 또한, NAV는 전체 자산 가치의 시가, 감평가의 합산에서 이자 지급성 부채를 차감한 값을 뜻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리츠를 커버하던 애널리스트가 퇴사한 이후로 지금도 공석 상태”라며 “리츠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고는 있지만 현재까지 추가 인력을 뽑을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리츠협회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들이 리츠에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나갈 것”이라며 “지난달 상장리츠 투자 간담회를 진행했고, 하반기 다양한 리츠 상장이 예정돼 있는 만큼 리츠 전문가 양성교육과 분기 통계자료를 발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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