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효선 기자] 검찰이 대구·경북 지역 최대 성매매알선사이트의 자금세탁책 4명을 구속 기소했다.
대구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홍완희)는 해외에 서버를 둔 대구·경북 지역 최대 성매매알선사이트를 운영하며 업소들에게서 광고 수익금을 받는 등 불법자금을 전문적으로 세탁한 국내 조직을 적발했다고 1일 밝혔다.
수사팀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자금세탁책 A씨 등 4명을 구속 기소하고 해외로 달아난 공범을 쫓고 있다.
대구지검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6월까지 성매매 알선 사이트의 성매매업소 광고 수익금 총 14억4000여만원을 적법한 자금으로 위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유령법인 명의로 된 대포통장으로 범죄 수익금을 입금 받아 여러 차례 다른 대포통장으로 송금한 후 국내외 거래소를 통해 암호화폐 반복 매매(7억원)하거나, 대포통장 수십개를 이용해 정상적인 거래를 가장하며 현금으로 인출(7억4000만원)하는 수법으로 불법 수익금을 세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해당 성매매 알선 사이트를 회원제로 운영하며 성매매 업소에게서 광고비 월 10만∼30만원을 받았다. 이에 따른 6개월 기준 불법 광고 수익은 11억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성매매 알선 사이트에 광고한 성매매업소가 수백개 이상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외로 달아난 사이트 운영진 등은 검찰이 인터폴 적색수배, 여권무효화 조치를 통해 추적 중이다. 성매매알선사이트 외 도박사이트 및 보이스피싱 범죄 관련 수익금 세탁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수사팀은 “이 사이트 광고비 입금 계좌 관련 익명의 제보진정을 수사 단서로 삼아 계좌를 추적하던 중 조직적으로 운영되는 자금세탁 전문 조직을 발견했다”며 “자금세탁 전문조직은 상대적으로 자금추적이 어려운 암호화폐 거래를 반복해 수익금의 출처를 불분명하게 만들었으나 6개월에 걸친 끈질긴 계좌추적 및 현장수사로 자금세탁 구조를 규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사결과를 바탕으로 철저한 범죄수익환수를 추진하고,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 보이스피싱 범죄조직과 자금세탁조직과의 관련성도 계속 수사해 범죄자들의 수익 취득을 철저히 차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범행 개요. (자료=대구지검)
박효선 기자 twinseve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