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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KT그룹 OTT 떼고 PP는 합치고…"미디어 사업 '선택과 집중'"
스카이라이프TV·미디어지니 합병…스카이라이프 콘텐츠 유통 핵심
입력 : 2022-09-01 오후 5:06:12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국내 대표 통신기업인 KT(030200)그룹이 경쟁력이 약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을 CJ ENM(035760)에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정리한 데 이어 이번에는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그룹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간 합병을 결정했다. 못하는 것은 빼고, 경쟁력 있는 부분은 키우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과감히 펼친 것이다. 이를 통해 그룹내 미디어콘텐츠 계열사들을 응집시켜 지적재산권(IP)부터 제작, 유통의 밸류체인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KT그룹은 PP합병 중심이 되는 ENA 채널의 브랜드 가치를 3년내 1조원으로 키우는 동시에 2025년까지 KT그룹의 미디어 부문 매출을 5조원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KT그룹은 1일 미디어 계열사 가운데 스카이라이프(케이티스카이라이프(053210))의 자회사인 스카이라이프TV와 KT스튜디오지니의 자회사인 미디어지니의 합병안을 결정했다. 합병법인의 지분은 스카이라이프가 62.7%, 스튜디오지니가 37.3%씩 보유하게 돼 스카이라이프TV가 미지어지니를 흡수하는 방식을 택했다. 합병법인 출범 예정일은 11월1일이다.  
 
지난 4월 스카이라이프TV가 보유한 7개 채널과 미디어지니가 보유한 5개 채널을 합친 총 12개 채널 중 경쟁력 있는 채널을 선별하고 타깃과 장르를 분류해 ENA, ENA DRAMA, ENA PLAY, ENA STORY로 구성된 4개의 채널 포트폴리오로 리브랜딩한 데 이어 이번에는 합병법인을 통해 ENA 브랜드 가치를 더욱 향상시켜 나가기로 했다. ENA채널을 중심으로 콘텐츠 제작과 편성을 일원화해 경영 효율성 및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단일 채널 법인으로서 전략적인 시장 대응이 가능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스카이라이프는 그룹 내 콘텐츠 유통의 핵심 축 역할을 맡게 됐다. 합병법인의 대주주로서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를 위한 지속적 투자도 지속한다.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대표는 "종합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이라는 중장기 성장 전략에 맞춰 기존 송출 대행 사업 외에도 인공지능(AI)·IT를 활용한 후반 제작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4월7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KT그룹 미디어데이에서 윤용필 스카이라이프TV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KT는 OTT 시즌을 과감히 정리한 바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시즌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57만명이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의 MAU는 1117만명이다. OTT 시장에서 경쟁이 쉽지 않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이에 KT는 지난 7월14일 CJ ENM 티빙과 합병해 규모를 키우기로 했다. 티빙이 시즌을 흡수합병하고, 시즌의 100% 지분을 보유한 스튜디오지니가 합병법인의 지분을 취득해 3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잘 나가는 PP는 합치고, 경쟁력이 약한 OTT는 떼어낸 KT그룹은 원천 IP부터 콘텐츠 기획·제작, 플랫폼, 유통으로 이어지는 미디어 밸류체인의 시너지를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스튜디오지니 산하에 스토리위즈와 밀리의서재가 원천 IP를 확보하고, 스튜디오지니가 기획·제작을, 스카이라이프TV와 미디어지니의 합병법인이 채널유통을 담당한다. 위성·케이블·IPTV는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한다. KT그룹이 스튜디오지니가 제작에 참여하고 ENA 채널을 통해 큰 성공을 거둔 드라마 '이상한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만큼 밸류체인을 활용해 미디어콘텐츠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디어콘텐츠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면서 "양질의 콘텐츠 제작 역량 확보하고, 유통 채널 활성화의 효과를 내며, KT가 미디어 시장을 주도하는 국면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지난해 KT그룹 미디어 부문 매출은 3조6000억원으로 2년전 2조7400억원보다 29.8% 증가했다. KT는 이 부문 매출을 2025년 5조원으로 끌어올려 국내 1위 종합 미디어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ENA 채널의 브랜드 가치는 3년내 1조원 가치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KT 관계자는 "오리지널 드라마 콘텐츠인 우영우의 성공에서 보듯 그룹사의 미디어 밸류체인 내 긍정적인 시너지가 나오고 있다"면서 "그룹 차원의 미디어콘텐츠 사업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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