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폴란드 비엘룬에서 한 시민이 국기를 들고 제2차 세계대전 발발 83주년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1939년 9월 1일 이뤄진 독일 나치의 비엘룬 공습은 제2차 세계대전 개전을 알리는 사건으로 여겨진다. 2022.09.01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지 83년이 되는 1일(현지시간) 폴란드가 독일에 거액의 배상금을 요구했다.
야로슬라프 카친스키 폴란드 집권 법과정의당(PiS) 대표는 이날 바르샤바에서 성명을 통해 "독일은 폴란드를 침공해 우리에게 어마어마한 피해를 야기했다"며 "그 영향은 많은 경우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카친스키 대표는 "독일에 감정 결과에 따른 피해배상을 요구할 것"이라며 "1939년부터 1945년까지 독일 나치군이 행한 모든 것에 대한 피해배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폴란드 의회 2차대전 피해배상위원회는 2차 세계대전에서 폴란드가 받은 피해를 감정했다. 해당 내용을 담은 보고서는 나치 독일의 폴란드 침공일인 (1939년) 9월 1일에 맞춰 발표됐으며 배상 규모는 1조 3천억 유로(약 1천752조 원)로 추산됐다고 카친스키 대표는 밝혔다.
이어 그는 "독일은 피해배상액을 한 번에 지급하기보다는 수십 년에 걸쳐서 지급해야 할 것"이라며 "피해배상까지는 길고 어려운 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카친스키 대표는 "이미 전 세계 10여 개국이 독일로부터 피해를 배상받았다"라며 "폴란드가 이로부터 배제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독일 정부는 2차 세계대전과 관련한 배상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독일 외교부 대변인은 "폴란드는 1953년 더 이상의 피해배상을 포기했고 (독일은) 이를 여러 차례 확인했다"며 피해배상 문제는 모두 해결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울러 대변인은 "독일은 2차 세계대전에 대한 정치적 도덕적 책임을 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2차 세계대전은 1939년 9월 1일 독일의 폴란드 침공으로 발발했으며 이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5천500만명에서 최대 8천만명으로 추산된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