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유럽과 디지털 협력 확대에 나섰다. 양국은 연내 디지털 파트너십 논의를 마무리하고, 협력 이행을 위한 장관급 연례 협의체를 신설키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2일(현지시간) 박윤규 제2차관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로베르토 비올라(Roberto Viola) EU 집행위원회 정보통신총국장을 만나 한국과 유럽연합(EU)간 디지털 파트너십 체결 관련 사항을 논의했다고 4일 밝혔다.
로베르토 비올라(Roberto Viola) EU 정보통신총국장과 박윤규 과기정통부 차관이 면담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박 차관과 비올라 총국장은 그간 실무자 사이에서 논의돼 온 사항들을 이번 면담에서 확인하고 장관급 연례 협의체 신설 및 이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워킹그룹(실무그룹)을 구성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 이같은 체계를 통해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10대 분야에서의 우선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 중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과 약식 회담을 가지고 디지털 기술 분야의 파트너십 구축에 속도를 냄으로써 양자간 협력 범위를 확대해가자고 뜻을 모은 바 있다. 이번 차관급 회담은 이를 실질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성사됐다.
EU는 지난해 9월 발표한 인도-태평양 협력 전략에서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와 디지털 파트너십 체결 추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같은 파트너십을 통해 인프라, 기업 및 공공서비스의 디지털 전환, 역량 개발 등에 대한 기술·정책 및 연구 협력 증진, 디지털 무역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EU는 일본과 지난 5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일본-EU간 디지털 파트너십을 발표한 바 있다. 한국과 EU의 디지털 파트너십 논의는 지난해 9월 EU 역내시장 담당 집행위원(장관급)이 방한해 과기정통부 장관에게 디지털 파트너십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한편 박 차관은 이날 오후 유럽 최대 반도체 연구소인 IMEC를 방문해 뤽 반 덴 호프 대표를 만나 반도체 연구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한국과의 교류·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또 IMEC가 1984년 독립기관으로 설립돼 대부분의 운영 예산을 산업계에서 조달,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던 요인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박 차관은 한국과 EU가 디지털 파트너십과 관련해 한-EU 반도체 연구자 포럼 신설을 구상하고 있고 IMEC가 이에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IMEC도 이에 긍정적 입장을 표명했다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이어 박 차관은 IMEC가 우수한 연구자를 보유하고 주요 글로벌 기업과 좋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들이 유럽에 진출할 수 있도록 IMEC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박 차관은 EU와 논의에 이어 오는 5일과 6일 각각 독일, 영국과도 디지털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