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앞으로 원하는 학교와 학급은 자유롭게 학업성취도평가를 치를 수 있게 된다. 전 학생이 치르는 학업성취도평가는 서열화를 부추긴다며 2017년 폐지된 후 지난 5년간 중3과 고2 학생의 3%만 표집해 시행해왔다.
교육부는 오는 13일부터 '2022년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를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평가 대상은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이다.
평가 기간은 1회차는 오는 13일부터 10월 28일까지, 2회차 12월 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다. 평가 기간이 1개월 이상 걸리는 이유는 컴퓨터 기반 시험(CBT)이기 때문이다. 동시접속자 수를 고려한 것이다.
평가 시기와 과목은 학교나 학급이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초·중학교는 국·수·사·과·영, 고교는 국·수·영 중 선택하면 된다. 시험을 본 학생은 일주일 내로 1~4단계 교과별 성취 수준이 포함된 성적표를 받는다.
이는 코로나19로 문제가 된 학생들의 학력저하를 해결하자는 취지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원하는 학급 단위로 시험에 응시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자율평가지만 전국 대부분의 학교가 참여할 것으로 관측돼 사실상 학생 서열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교육청이나 학교가 학생의 의사와 상관없이 응시를 강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실제 부산 등 일부 지역에선 모든 학교가 학업성취도평가에 참여하도록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평과 결과를 통해 제공되는 학업성취 정보를 교사가 교수학습에만 활용하도록 그 취지를 명확히 안내할 계획"이라며 "서열화 등의 부작용을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2일 서울 광진구 광장초등학교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