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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고삐 풀린 환율에 '달러 곱버스' 거래 급증
달러 '숏' ETF 거래량, 지난주 4배↑
입력 : 2022-09-0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끝을 모르고 치솟는 원달러 환율에 '달러 곱버스'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곱버스란 지수가 1만큼 하락해야 2만큼 수익이 나는 상품으로, 하락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높아진 글로벌 환율 변동성에 국내외 ETF들이 줄줄이 신저가·신고가를 쓰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1400선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달러 선물의 하락에 베팅하는 ETF 5종의 거래대금은 지난 6일 214억원을 기록했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31일(51억원)과 비교하면 4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코세프(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ETF는 거래량은 1억원대에 불과했으나 일주일 새 25억원까지 거래량이 치솟았다. 
 
높아진 환율에 하락 베팅 수요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달러 곱버스 상품인 '코덱스(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는 이달 들어 꾸준히 개인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일과 6일엔 하루 순매수 거래규모가 100억원을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은 6월 말 1300원을 돌파한 뒤 꾸준히 급등세를 이어가며 3개월 새 10% 넘게 뛰었다.
 
이례적인 환율 급등에 국내 통화 ETF들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 미국 달러 관련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2종), 삼성자산운용(4종), 키움투자자산운용(4종)가 제공하는 10개 상품이 상장돼있다. 사실상 2016년을 마지막을 새 상품이 출시되지 않고 있으며 거래 또한 활발하지 않은 편이었지만, 최근 외화 투자 수요가 늘면서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통화 ETF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달러 강세뿐 아니라 유로화 약세와 24년 만의 기록적인 엔저, 중국 위안화 약세 등에 각종 해외 통화 ETF들이 신저가·신고가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 강세에 투자하는 티커명 UUP(Invesco DB US Dollar Index Bulllish Fund)는 처음으로 30달러 선 돌파를 앞두고 있습니다. 해당 ETF는 이미 지난 4월 이후 역대 최고가를 지속 경신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엔화 약세에 투자하는 YCS(ProShares UltraShort Yen)가 사상 최고가인 63달러를 찍었다. 반면 달러 하락에 베팅하는 UDN(Invesco DB US Dollar Index Bearish Fund)은 2020년 이후 처음으로 20달러 선이 깨지며 17달러 선까지 하락했다.
 
각각 엔화와 유로 강세에 투자해 달러 하락 베팅 효과가 있는 FXY(Invesco Currency Shares Japanese Yen Trust)와 FXE(Invesco Currency Shares Euro Currency Trust)는 반면 역대 최저점을 경신하고 있다. 해당 ETF 가격은 1년 새 각각 23.6%, 17.5% 내렸다.
 
한편 전문가들은 9월에도 강달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점치며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을 높게 봤다. 전규연 하나증권 이코노미스트는 "9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이전까지 외환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스탠스를 주시하며 강달러 기조를 유지할 것이고 유럽 경제의 부진한 상황도 달러 강세를 유도할 전망"이라며 "레벨 부담으로 당국의 개입과 대응 의지가 확대되고 있지만 현재 환율 수준에서 마땅한 저항선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급 쏠림 감안 시 환율 상단은 140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 역시 "현재 미국 달러화 강세는 미국 채권금리 상승과 함께 가고 있으며, 예상보다 미국 채권금리 상승 및 달러 강세가 길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향후 환율이 1400원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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