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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앞둔 일주일…외국인·기관 쇼핑 바구니 봤더니
LG엔솔·한화솔루션, 인플레 감축 법안 수혜 기대
입력 : 2022-09-1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외국인과 기관이 추석을 일주일 앞두고 공통적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Inflation Reduction Act) 수혜주와 자동차주에 집중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과 기관 수급은 여전히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그 와중에도 쇼핑 바구니에 담긴 종목들이란 점에서 눈길이 쏠린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 간(8월31일~9월7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5016억원을, 기관은 1조4931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2조4600억원을 순매수했다.
 
138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과 나흘 간의 연휴에 외국인과 기관은 국내 주식을 팔고 나갔지만, 이들이 공통적으로 순매수한 종목들도 눈에 띈다. 공통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솔루션, 현대차와 기아가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의 최대 수혜주로 지목되며 기관과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주 LG에너지솔루션을 각각 1080억원, 788억원 순매수했다.
 
인플레 감축 법안에 따른 보조금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선 자동차 부품 가운데 일정 부분 이상이 북미에서 생산돼야 한다. 이 점은 중국 업체 CATL과 비교해 LG에너지솔루션에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와 미국에 배터리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미국에 총 4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외국인과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이름을 올린 한화솔루션 역시 인플레 감축법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에서 태양광 모듈 제작공장과 연구시설을 운영 중인 한화솔루션은 내년부터 매년 2억달러(약 2676억원) 이상의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솔루션 측은 인플레 감축법안 이후 미국 내 태양광 공급망을 재구축하기 위해 향후 몇년간 수십억 달러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도 외국인과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은 추석 전 일주일 동안 현대차를 1279억원, 기아를 937억원 순매수했으며, 기관은 각각 670억원, 29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현대차와 기아는 자동차 판매량의 지속적인 증가와 최근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지난 8월 중순부터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기아는 지난달 18일 7만7600원에서 8만2300원까지 상승했으며, 현대차도 같은 기간 18만6000원에서 20만2000원까지 올랐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수출 비중이 큰 기업으로 최근 환율 상승의 수혜를 입는 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또한 핵심 지역 도매 판매 증가 등이 지속되면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 서프라이즈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부터 8월까지, 3분기 실적에 청신호가 두번 연속 켜지고 있다"며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2분기보다 3분기의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더 크고, 물량이 비수기임에도 오히려 증가하고, 인센티브가 낮게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외국인과 기관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집계됐다. 각각 5189억원, 5007억원을 순매도해 도합 1조원 이상을 팔았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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