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한 '7일간의 동행축제' 잠정 매출액이 비대면 채널 판매에서만 12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그에 반해 오프라인 실적은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이지만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상품을 알리는 홍보효과는 거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기부는 지난 1일 시작한 동행축제의 6일간 매출실적이 1101억원이라고 지난 8일 밝혔다. 7일차 실적을 최소 105억원으로 추산해 일주일간 판매 실적은 1200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보다 행사 기간은 짧아졌지만 판매실적은 지난해 수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1일 서울 송파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점 야외광장에 열린 상생마켓을 찾은 시민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비대면 채널에서의 판매가 주를 이뤘다. 6일간 온라인 기획전과 TV홈쇼핑 판매액을 합친 금액은 1088억1600만원이었다. 전체 동행축제 비대면 판매액의 98.8%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국내 온라인몰과 지자체 온라인몰, 온라인 전통시장관 등 온라인에서 6일 동안 총 338억97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TV홈쇼핑과 T커머스에서는 6일 동안 총 749억19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13개의 플랫폼에서는 라이브 방송판매를 진행해 총 13억2200만원의 매출성과를 달성했다.
6일 동안 오프라인 등 대면 판매에서는 3억7000만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다소 아쉬운 실적이다. 다만, 민간기업의 오프라인 판매액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이긴 하다. 동행축제 기간 동안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한샘 등에서는 중소기업 특별기획전 등을 마련해 오프라인으로 우수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을 판매했다.
지난달 29일에 출시한 '충전식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은 동행축제 6일간 일평균 충전금액이 평소의 1.8배가 넘는 35억원 충전됐다. 또한 대부분의 오프라인 매장이 참여 대상이 되는 '상생소비복권'은 9월7일까지 총 응모건수는 121만900여 건, 응모금액은 994억원으로 집계됐다.
오프라인 판매 실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에 대해 중기부 판로정책과 관계자는 "중소기업제품을 판매하는 채널로 TV홈쇼핑과 온라인 기획전이 더 적정했다. 코로나19 이후로 국민 소비습관이 온라인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며 "애초에 동행축제 예산은 비대면 사업을 목적으로 편성된 만큼 온라인 채널을 확대하고 온라인 판매를 늘리는 데 더욱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업의 중소기업 특별전 판매 실적은 집계가 되지 않아서 정확한 수치를 알기는 어렵다"며 "오프라인 판매의 경우 태풍 피해로 어려움도 있었지만 상생소비복권 등을 통해 소비 분위기를 확산하는 데는 일조했다"고 덧붙였다.
상인단체에서도 지난해보다는 행사가 성행했다는 분위기다. 정동식 전국상인연합회 회장은 "지난해에는 규모가 적었지만 올해는 큰 규모로 시작해서 현장 분위기가 달랐다"며 "현장 할인행사에 호응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중기부 동행축제에 더 많은 예산이 실렸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그는 "내년에는 다른 부처에서 하고 있는 소상공인 관련 행사 예산을 중기부가 가져와 예산을 더 확대해서 올해보다 나은 동행축제로 거듭나면 좋겠다"고 했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이번 동행축제는 대형마트나 온라인 쪽에서 판매가 집중돼 당장 소상공인 업계에 큰 판매 효과는 없었다"면서도 "그동안 비대면으로 홍보한 것을 대면 홍보의 장으로 활용할 수는 있었다"고 평가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