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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가족, 2년 만의 귀성
입력 : 2022-09-08 오후 4:36:33
방역에 만전을 기하느라 명절 모임을 자제해 그동안 보지 못했던 가족, 친지들을 이번 추석명절에 드디어 볼 수 있게 됐다. 거의 2년 만이다.
 
8일 서울 서초구 잠원IC 부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에 오른 차들이 정체를 빚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자에게 명절 귀성길은 2020년 1월 설날이 마지막이었다. 2020년 2월부터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면서 같은 해 3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됐다. 당시 코로나19, 방역 관련 취재를 주로 하던 터라 고생하는 의료진들을 보며 방역의 중요성에 대한 기사를 썼고 기사에 대한 책임으로 최선의 방역을 해왔다. 이후 이어진 명절연휴는 오롯이 혼자 보냈다.
 
가족과 친지들 중에서도 요양보호사로 근무하는 등 방역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할 분들이 계셔서 우리는 코로나19 기간에 명절 모임을 자제하기로 했다. 명절에 모이지 않는 건 태어나고 처음 있는 일이었다. 명절이면 집안이 꽉 차더라도 복작하게 모였는데 우리를 위해, 지역사회를 위해, 의료진, 어르신들을 위해 우리 가족과 친지들은 위험한 행동은 삼가기로 뜻을 모았다.
 
2020년 추석만 넘기면 끝나겠지 했던 코로나19는 결국 2년이 지난 지금도 진행 중이다. 다만 이번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는 첫 명절연휴다. 그래서 우리 가족들은 큰 마음 먹고 모이기로 결심했다.
 
이번에는 집 앞 전통시장에 가서 송편과 전을 사와 혼자 먹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설레다가도 2년 만에 마주한 이들에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의 근황을 설명해야하나 머릿속이 복잡해지기도 한다. 오랜만에 꽉 막힌 고속도로를 마주하는 것도 생각보다 피곤한 일이 될 것 같다. 그만큼 혼자 보내는 명절연휴에 익숙해진 탓일까. 
 
무엇보다 어른들의 시간은 빠르게 흐르는데 2년 사이 세월의 흔적이 더 깊게 드리워진 부모님을 뵙게 될까봐 걱정스러운 마음도 앞선다. 어떤 안부로 운을 떼고 어떤 이야기들로 부모님의 기운을 돋울지 귀성길에 올라 한참 생각할 참이다. 애로사항보다는 좋은 소식을 안겨드려야 하니 미리 강철 마음을 장착해야겠다.
 
변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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