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국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가운데 광동축혼합망(HFC)을 이용하는 이용자들이 250만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K브로드밴드와
SK텔레콤(017670)(SK브로드밴드 재판매)의 HFC 이용자들은 100만명을 넘는 상황이며,
LG유플러스(032640)의 39만4000여명 이용자도 HFC를 이용 중이다. 이들은 광가입자망(FTTH) 인터넷 이용자들과 동일한 요금을 내고 있는 상황으로, 서비스 품질 차이를 고려해 할인요금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14일 "SK브로드밴드와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재판매), LG유플러스 등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들이 소비자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가입시 HFC와 FTTH 등 설치 방식의 차이를 사전에 안내할 것을 촉구한다"며 "HFC에서 FTTH로 전환 완료 전까지, 서비스 품질의 차이를 고려해 할인요금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HFC는 광케이블과 동축케이블을 함께 사용하는 유선 가입자망이다. 과거 초고속인터넷 보급 초기에 커버리지를 확장하기 위해 많은 곳에 구축됐지만, 데이터 손실률이 FTTH 대비 높다. 100mb~1Gbps까지 다운로드 속도를 낼 수 있지만, 업로드 속도와 지연시간도 FTTH 방식 대비 뒤떨어진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다운로드 속도와 업로드 속도가 비례하지 않으면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품질에 차이가 발생한다"며 "한계가 명확함에도 초고속인터넷 소비자들 일부는 다른 품질에 같은 요금을 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7월 기준 초고속인터넷 기술방식별 회선 수. (자료=소비자주권시민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7월 유선통신서비스 통계현황에 따르면 초고속인터넷으로 불리는 HFC, FTTH 가입 회선 수는 1276만5506회선이다. 이 중 HFC는 250만9599회선이다. SK브로드밴드와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재판매)는 HFC 회선이 100만5641회선을 기록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가운데 50.2%가 HFC 회선을 이용 중인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39만4313명이 HFC 회선을 이용,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10명 가운데 2명이 이 회선을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같은 가격에 낮은 품질의 서비스 이용을 예방하기 위해 소비자들은 각 사업자가 제공하는 설치가능지역 조회 서비스를 이용해 사업자에게 문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업자들은 소비자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가입시 설치 방식의 차이를 사전에 안내하고, HFC에서 FTTH로 전환 완료 전까지 서비스 품질의 차이를 고려해 요금을 할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HFC망을 FTTH망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망고도화에 투자 계획을 세우며 집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오는 2026년까지 HFC망을 FTTH망으로 전환하는 투자계획을 세우고, 지난 2020년 하반기부터 서울·수도권·6대 광역시 등을 중심으로 전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도 매년 7000억~8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집행, 망고도화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