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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경제학상 수상 버냉키 "현 상황,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달라"
'타국에서 발생한 사건이 미국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입력 : 2022-10-11 오후 1:52:03
(사진=연합뉴스)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융 상황 악화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에너지 공급 대란 등 세계적인 사건들에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10일(현지시간) 버냉키 전 의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금융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어 버냉키 전 의장은 유럽의 에너지 위기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를 예로 들었다.
 
그는 현 미국 금융 시스템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는 개선된 상황이라면서도 유럽이나 아시아 등 타국에서 발생한 사건이 미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버냉키 전 의장은 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강달러로 인한 국제자본 유출 등을 예시로 들기도 했다.
 
다만 그는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심각했던 14년 전 위기 때와는 분명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제로 금리와 양적완화 정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에 맞선 인물로 지난 2006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 연준 의장직을 맡았다. 아울러 그는 1983년 논문을 통해 1930년대 대공황 당시 은행의 인출 행렬이 은행 파산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버냉키 의장과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더글러스 다이아몬드 시카고대학 교수는 별도의 기자회견을 통해 시장의 공포 확산을 막으려면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더글러스 교수는 "정교하게 조직된 금융 시스템이라도 공포 자체에는 취약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이날 버냉키 전 의장과 더글러스 다이아몬드 미국 시카고대학 교수, 필립 딥비그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 교수 등 3명을 올해 경제학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이들은 특히 금융위기 당시 은행의 역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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