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 C&C가 지난 15일 발생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 대해 매뉴얼대로 화재 진압에 나섰으며, 향후 화재 등 완벽한 워스트(worst) 케이스까지 고민, 기술적 방안 검토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완종 SK㈜ C&C 클라우드 본부장은 16일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열린 화재 관련 간담회에 참석해 "데이터센터 화재로 불편을 겪은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향후 대응 방안을 세밀하게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화재 원인은 소방당국과 국립과학수사원에서 조사할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3일간 정밀 조사를 통해 화재 원인을 식별해낼 것이고, 이에 따라 재발방지책을 만들어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SK㈜ C&C는 화재 발생 후 내부 매뉴얼에 따라 대응했으며, 향후 불이 날 수 있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완종 본부장은 "화재가 발생하자마자 경보 단계에 따라 자체 소화시설이 작동됐고, 매뉴얼 대로 신고되면서 전문 소방 인력이와 화재 진압이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데이터센터에 불이 나는 극단적인 일이 처음 일어났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고민하고 기술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완종 SK㈜ C&C 본부장(왼쪽에서 두번째)과 양현서 카카오 부사장(왼쪽에서 네번째)이 16일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열린 화재 관련 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번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15일 오후 3시30분부터 카카오톡, 다음(Daum), 카카오맵, 카카오 계정 등 서비스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현상이 발생했다. 네이버의 경우 서비스 중단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검색·뉴스·쇼핑 등 서비스 일부 기능에 오류가 발생했다. 카카오톡의 경우 16일 오전 2시16분부터 메시지 수발신 기능 일부 복구가 공지됐으며, 네이버는 같은 날 오전 10시 기준 일부 기능 오류가 복구돼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톡 먹통 사태. (정리=뉴스토마토)
특히 카카오 서비스 관련 피해가 컸는데, 이는 화재가 난 판교 데이터센터가 카카오의 가장 메인이 되는 데이터센터인 것이 이유로 지목됐다. 양현서 카카오 부사장은 간담회 자리에서 "판교에 있는 데이터센터가 가장 메인이 되는 데이터센터로 사용하고 있다"며 "이곳에는 3만2000대의 서버가 있었는데 이 서버가 전원 다운됐다"고 말했다. 전원 공급이 차단된 상태였기 때문에 이중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서버를 증설해 트래픽을 전환하는 데 꽤 많은 시간이 걸린 것을 서비스 먹통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
양 부사장은 "현재 1만2000대 정도 복구된 상황”이라며 “화재 현장이었기 때문에 진입이 어려운 점이 있어 (서비스 복구에) 시간이 조금 더 지연되고 있는데, 전원 공급이 이뤄지게 될 경우 추가적으로 서버 재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